[뉴스핌=장주연 기자] 엄마(이태란)와 함께 오랜 시간 병원에 있는 동생을 돌보고 있는 이천(이석철)은 동생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기에 아직 어리다. 이천은 참을 수 없이 아프고 괴로운 마음에, 그리고 자신의 작은 실수로 인한 죄책감에 무작정 동생이 타고 다녔던 휠체어를 끌고 집을 나선다.
그는 동생 유천과 함께 떠나는 과정에서 형제간에 흔히 있는 시샘, 갈등 그리고 이해와 용서를 동시에 느낀다. 이천은 길을 떠나며 만나게 되는 사람과 공간 속에서 상처와 아픔을 하나하나 내려놓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 그의 감정은 폭발하고 만다.
영화는 소중한 사람에게 슬픈 일이 생겼을 때 겪는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가족의 상처에 아파하고 치유해 가는 과정은 덤덤해서 더 아프고 진실 돼서 더 먹먹하다.
배우들의 감정선을 무게중심 삼아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관객이 무리 없이 영화 속 캐릭터들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는 데는 주연 배우 차인표, 이태란의 완벽한 연기가 바탕이 됐다. 그들의 넘치지 않은, 절제된 내면 연기는 관객들이 온전히 극에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이천 역의 이석철의 연기는 꽤 만족스럽다. 신인답지 않은 그의 연기는 생각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게다가 드러머출신 답게 영화에 등장하는 이석철의 완벽한 드럼신은 또 다른 볼거리다. 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