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과도한 레버리지에 추가 디폴트 불가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 연쇄 부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중국의 디폴트 리스크가 유로존의 주변국으로 분류되는 아일랜드보다 높아졌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프랑스 및 일본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던 중국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최근 기업 부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진:신화/뉴시스) |
1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99까지 상승했다. 이는 1년 전 63에서 크게 치솟은 것이며, 50 내외인 일본과 프랑스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의 CDS 프리미엄인 88을 크게 넘어선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금융권의 높은 레버리지로 인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언급,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욱 높였다.
그는 일부 금융상품의 디폴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인 7.5% 달성 여부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태양열 에너지 업체인 상하이 차오르가 회사채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낸 데 이어 제철 업체인 하이신 철강이 디폴트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주요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인프라와 부동산, 광산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증가한 여신으로 인해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기업 회사채와 지방채에서 디폴트가 속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질 것인지 여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고 노무라는 전했다.
블루버그통신이 29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6조달러 규모의 그림자 금융을 중국 금융시스템의 가장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직접적인 국채 발행이 제한된 지역 정부 및 기관들은 수천개에 달하는 금융기관을 출범시키고 철도와 지하철부터 하수처리 시설까지 인프라 건설에 뛰어들었다.
말레이언 뱅킹의 삭티안디 수파트 외환 리서치 헤드는 “중국 회사채를 중심으로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높아진 데 따라 CDS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어났다”며 “정부의 지원에 더 이상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은 만큼 디폴트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