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주식워런트증권(ELW)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채권(ETN) 시장을 살리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합리적 규제'를 통해 죽은 시장은 살리고 새로 선보일 시장은 키우겠다는 목표다.
15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파생상품 시장이 위축돼 있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벗어날 수 있는 타개책이 있는지 전방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풀어야 할 규제는 풀고, 허용해줄 수 있는 상품에는 시장을 열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금융위원회,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들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가동 중이다. 파생시장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TF인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합리적 규제'를 통해 망가진 시장을 재건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특히 ELW의 경우 유동성공급자(LP) 호가제한 제도로 사장된 만큼 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 변동성 헤지가 서로 반대로 작용하는 ELS 시장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ELW를 살리는 것이 ELS도 살릴 수 있는 묘약이라는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W시장은 호가제한 규제가 비정상적인 상태인 만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ELW를 정상화한다면 변동성 헤지가 반대방향인 ELS 시장까지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개설이 완료되는 ETN 시장을 키우는 것도 남겨진 숙제다. 상장지수펀드(ETF)가 가지지 못했던 운용의 탄력성을 ETN으로 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ETN시장은 ETF시장에 비해 증권사들이 자유롭게 차입 등을 할 수 있어 운용의 탄력성이 확보된다"며 "ETF시장과 경쟁적인 측면도 있지만 시너지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파생시장이 규제의 벽에 막혀 상위권을 내준 사이 중국, 일본, 홍콩 등은 바짝 따라붙은 상태.
남 실장은 "파생시장에서 문제가 나타나면 응급처방하듯 규제를 도입했는데, 이 때문에 파생시장이 많이 위축됐다"며 "이제는 합리적인 규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시장의 자생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