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과 세금 확대에 관망세 늘어..1일 거래량 전달比 감소
[뉴스핌=이동훈 기자] 새해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던 주택 거래량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 수요자들이 지난해 9월 이후 오른 집값에 부담을 느끼는 데다 정부의 주택정책이 혼선을 빚자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도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 거래정보에 따르면 이달(이하 1~9일) 서울 아파트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25건으로 전달(253건)과 비교해 20여건 줄었다.
새해 들어 주택거래량이 급증했으나 이달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 모습 |
이달 1일 거래량을 단순 계산하면 한 달 동안 약 6900건 거래가 가능하다. 이는 전년동기(5153건)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비록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1, 2월과 비교하면 그 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870건으로 전년동기(1134건) 대비 329% 늘었다. 같은 기간 2월에는 2937건에서 7098건으로 141% 뛰었다.
특히 강남권 주택 거래량이 주춤하다. 강남구는 이달 187건이 거래돼 지난해 1월 한 달 거래량(413건)의 45%에 머물러 있다. 이 기간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193건, 115건으로 32%, 42% 수준이다.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온누리공인중개소 사장은 “전용 50㎡가 지난 연말 7억7000만원 수준에서 지난달엔 8억2000만원으로 4000만원 올랐다”며 “급매물이 거의 소진된 데다 단기간에 가격이 올라 수요자들이 선뜻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미리내공인중개소 실장은 “지난달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소형주택 의무비율 완화 등 재건축 규제가 완화된다는 소식에 매도호가가 상승했으나 이달엔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추격매수세가 약해 추가적인 시세 급등은 제한적이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주택거래량이 당분간 보합세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임대차시장 선진화방안’을 추진해 다주택자들의 세 부담이 증가할 전망에서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주택경기 기대감이 매도호가에 빠르게 반영돼 매수자들의 원하는 가격과 차이가 커졌다”며 “정부의 정책도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불러올 여지가 많아 당분간 주택거래량이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