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엔들리스 러브'의 한 장면 [사진=영화 '엔들리스 러브' 스틸] |
오빠의 죽음 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졸업을 맞은 17세 소녀 제이드(가브리엘라 와일드)는 우연히 마주한 동창 데이빗(알렉스 페티퍼)에게 운명적 끌림을 느낀다. 사실 학창시절 내내 제이드를 마음에 두고 있던 데이빗은 용기를 내 진심을 털어놓게 되고,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설레는 첫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부유한 제이드의 아버지는 대학교도 가지 않은 데이빗이 영 못마땅하다. 아이들을 철저하게 자기 틀 안에서 키운 그는 딸이 인턴십을 마치고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 제이드에게서 데이빗을 떼놓기 위해 기회를 보던 그는 급기야 위험한 결정을 내리고 마는데...
연인들의 날 ‘화이트데이’ 시즌을 맞아 개봉하는 ‘엔들리스 러브’는 풋풋한 첫사랑을 이야기한다. 20여 년 전 등장했던 동명의 원작영화(브룩 쉴즈 주연)처럼 로맨스 무비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 작품은 잔잔한 이야기 위에 캐릭터들의 대립, 오해와 화해 등을 덧대 객석의 감성을 자극한다.
막 고교를 졸업한 하이틴 남녀의 러브스토리는 봄을 맞아 새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어울린다. 연애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특히 공감을 준다. 가장의 반대에 부딪힌 고달픈 현실을 풀어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운명적 사랑은 영원하다’는 진실을 객석에 전달한다.
무난하다 못해 진부한 전개는 아쉽다. ‘사랑이 전부인 지금, 나는 순수와 작별한다’는 자극적인 카피에 딱 맞는 가브리엘라 와일드의 철부지 연기에 다소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터미네이터2’에서 전율의 연기를 선보였던 로버트 패트릭이 깜짝 등장한다는 점이 반갑다. 13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