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기업 사상 첫 사례…"위기 확산 우려는 과도"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리 솔라에너지가 7일 결국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는 중국 민간기업이 선언한 첫 회사채 디폴트 사례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리우 티롱 상하이 차오리 부회장은 “통제 불가능한 여러 요인들로 인해 회사가 지급할 수 있는 이자는 현재 400만위안 뿐”이라며 “결국 디폴트를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4일 상하이 차오리는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상하이 차오리는 채권 지급이자와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해외 태양전지 공장을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을 펼 예정이다.
이번 상하이 차오리의 디폴트는 그 규모 자체는 크진 않지만, 지난 1997년 공개거래가 허용된 이후 중국 역내 채권시장에서의 첫 디폴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간 중국에서는 1997년부터 인민은행이 시장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단 한 번의 디폴트도 발생하지 않았다.
FT는 이번 디폴트로 인해 중국 채권시장 내 위험관리 전략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의 채권시장 규모는 모두 12조달러에 이른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인해 한계기업들의 연쇄적인 디폴트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태양광업계를 비롯해 철강이나 조선업체들에도 위험한 상황이란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중국판 베어스턴스 사태가 될 수도 있다”며 “부실화된 베어스턴스가 JP모건체이스에 매각된 이후 미국 은행들에 대한 크레딧 위험이 재평가된 바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체 회사채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중국 회사채 시장 규모는 1월 말 기준 8조7000억위안인데, 상하이 차오리의 회사채 발행액 10억위안으로 전체 회사채 중 0.01% 수준에 불과하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