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스릴러와 코미디의 묘한 공존 '몬스터'

기사입력 : 2014년03월13일 07:39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53

 

[뉴스핌=장주연 기자] 복순(김고은)은 시골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며 하나뿐인 동생과 보살피고 있다. 어딘가 조금 모자라지만, 제대로 건드리면 터져 버리는 복순은 동네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미친년’이다. 그런 복순 앞에 어느 날 냉혈 살인마 태수(이민기)가 나타난다. 그것도 자신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복순의 동생 은정(김보라)을 죽인 용의자로.

그날 이후 복순은 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 칼 한 자루 손에 든 채 태수를 찾아 나선다. 태수에게 언니를 잃은 나리(안서현)와 함께 복순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추격을 시작한다. 그리고 태수 역시 살인을 마무리하기 위해 복순을 쫓는다.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다. 이민기와 김고은은 그동안 그들이 지나왔던 배역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씩 빼고 더해진 두 사람의 연기에는 자신들만의 신선한 방점이 있다. 언론시사회 후 “스토리가 아닌 캐릭터에 초점을 맞췄다”던 황인호 감독의 말에 수긍할 수 있는 것 역시 이민기, 김고은의 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이민기는 냉혹한 살인마 태수를 통해 그간 본 적 없던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태수는 이민의 무표정한 마스크와 만나 완벽한 캐릭터로 탄생했다. 서슬 퍼런 눈으로 “죽여줄까?”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그를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단언컨대 언젠가 로맨틱한 이민기의 이미지를 떠오르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던 관객 역시 당분간 이민기를 이상형으로 꼽는 위험한(?) 일은 하지 않을 거다.

영화 ‘은교’(2012) 이후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충무로의 기대주 김고은은 미친 여자 복순을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 단계 넓혔다. 미친년 노래를 천진하게 부르는 김고은은 ‘은교’에서 박해일을 유혹하던 그때만큼이나 임팩트가 강하다. 그 앞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은교’란 수식어를 떼어내는 것은 물론, 앞으로 김고은이 펼쳐나갈 무대에 기대감을 안겨준다. 게다가 김뢰하, 김부선 등 베테랑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아역 배우 안서현의 폭풍 열연이 더해져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황 감독만의 신선한 연출도 눈에 띈다. 황 감독은 단순한 추격 스릴러에 드라마와 코믹 요소를 삽입, 이번에도 장르의 묘한 경계선에 섰다. ‘몬스터’를 스릴러라고 단정 짓기 조금 모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객은 괴물이 된 태수와 복순,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강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의 악순환, 우리의 불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사실 주요 캐릭터들이 가진 사연은 지금까지 해온 것의 조금 다른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스릴러 장르에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드라마를 녹여 냈다는 점은 신선한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살벌한 추격전을 펼치면서도 곳곳에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을 꽤 많이 안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황 감독이 각본을 쓴 영화 ‘시실리 2km’(2004), 연출한 ‘오싹한 연애’(2011)를 본 관객이라면 이상할 것도 없다. 어쩌면 오히려 그다운 선택이라 고개를 끄덕일 일이다. 다만, 순도 100% 스릴러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분명 같은 지점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13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