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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사태 종결 합의" vs. 야권 '침묵'

기사입력 : 2014년02월21일 19:57

최종수정 : 2014년02월21일 19:57

S&P, 우크라이나 등급 'CCC'로 또 강등...디폴트 경고

[뉴스핌=권지언 기자] 우크라이나 유혈사태가 휴전 합의 하루만에 100여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내며 고조되는 가운데,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야당과 사태 마무리를 위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위대측이 합의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어 긴장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과의 밤샘 논의 끝에 이 같은 합의 소식을 밝혔으며,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에는 합의안이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9시에 서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통령 측의 합의 언급이 있기 직전까지도 수도 키에프 시내 독립광장에서는 수 시간 동안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사망자도 100명에 육박해 사태 해결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의 인디펜던스광장 [출처:AP/뉴시스]
통신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야당 측이 대통령의 합의안 타결 소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유혈사태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초래될 수도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CCC+'에서 'CCC'로 강등했다. 지난달 말 S&P가 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한 지 3주 만이다.

우크라이나가 디폴트를 모면할 충분한 대외 자금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내각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제공키로 한 차관 지원을 상황에 따라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도 자금 확보 우려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유럽연합(EU)측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과 시위 지도자들에 대한 자산 동결, 비자 제한, 시위 진압용 물품 수출 중단 등과 같은 제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48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폭력사태 희생자 규모가 엄청나 영국 뿐만 아니라 EU 전체에도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과 함께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권 지도부를 만난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유럽1라디오에 출연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권 간) 합의가 도출됐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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