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경기, 빠른 속도로 확장세 보여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하회 불구 감소세
페이스북, 왓츠앱 인수 소식에 사상 최고치
"연준, 조기 금리인상 가능할 수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제조업 지표 등의 호조에 다시 한번 전진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으로 한발짝 다가섰다.
20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58%, 92.80포인트 오른 1만6133.36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60%, 11.03포인트 상승한 1839.7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70%, 29.59포인트 오른 4267.55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의 사상 최고치는 1850.84로 약 10포인트 가량 남겨둔 셈이다.
이날 발표된 일부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했다.
먼저 제조업 경기는 신규 주문이 크게 늘어나며 빠른 속도로 확장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7을 기록해 전월의 53.7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50선을 가볍게 상회하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혹한으로 인해 둔화를 보였으나 생산이 증가하면서 반등하고 있음을 보여준 첫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3%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주식 가격과 주택 가치 상승이 지난해 미국 가계 자산 증가에 기여하면서 살아났던 소비 지출 여력이 올 겨울 닥친 한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혹한으로 인해 제조업과 주택시장 등이 위축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주대비 3000건 줄어들며 33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가 4주 이동평균건수가 소폭 증가한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소폭 상승하며 올해 초반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1% 올랐다고 밝혀 전월의 0.2%보다는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전기와 천연가스가 각각 1.8%, 3.6% 올랐고 난방비도 3.7% 상승을 보였다. 반면 휘발유 가격은 1% 내렸다. 식품가격은 0.1% 올랐고 자동차, 항공 운임, 의류 가격 등은 하락했다.
BNP파리바의 줄리아 코로나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긴축정책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목 중에서는 월마트가 예상보다 적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1.5% 가량 하락한 반면 테슬라 모터스는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판삼아 9% 이상 급등했다.
또 페이스북도 이날 1.7% 수준의 상승을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사인 왓츠앱을 인수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내 상승 반전하며 강세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에는 긴장감이 도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시장에 대한 연준의 평가가 구조적인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특히 연준이 현재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구조적인 문제로 평가했다는 것은 경기 순환에 따른 문제로 접근했을 때보다 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연준이 부양정책을 유지한 것은 미국 경제의 성장 부진에 의한 고용 시장 둔화라는 판단에 의한 것이었지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부양정책으로 인한 고용 시장 개선의 한계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준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선제적 가이던스를 변경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지만 결론을 맺지 못하면서 향후 제시될 가이던스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