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미국항공수사관 빌(리암 니슨)은 평소처럼 임무수행을 위해 뉴욕발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비행기가 4만 피트 상공으로 날아오른 후 빌은 의문의 인물로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게 된다. 1억5000만 달러를 입금하지 않으면 20분마다 한 명씩 사람을 죽이고 항공기를 폭파시키겠다는 것.
그로부터 정확히 20분 후, 승객 중 한 명이 살해당한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빌은 필사적으로 범인 색출에 나선다. 그러나 승객 전원을 용의자 취급하는 빌의 강압적인 수사에 사람들은 하나둘 불만을 터뜨린다. 정부 역시 수사 협조는커녕 되레 빌을 범인으로 몰아가며 궁지로 몬다. 게다가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옆 좌석 승객 젠(줄리안 무어)과 승무원 낸시(미셸 도커리)도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결국 의심의 대상이 돼버리고 만다.
영화 '논스톱'의 가장 큰 재미는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관객은 자신도 모르는 새 리암 니슨의 범인색출에 동참, 프레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리암 니슨보다 먼저 범인을 찾았다고 한숨 돌리는 순간 찍었던 적군은 바로 아군이 돼 버린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러닝타임(106분)동안 수차례 반복되며 관객에게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끝없이 뒤엉켜버린 실타래를 풀어가다 보면 리암 니슨조차 의심하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 때문에 마침내 범인이 드러날 때 느끼는 희열감은 다른 영화보다 짜릿하다.
범인에 대한 힌트를 전혀 주지 않고도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끝까지 이어간다는 점도 놀랍다. 다만, 이리도 위험천만한 범행을 저지른 동기가 자세히 설명되지 않고 흐지부지 해결된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관객이 기대했던 화려한 액션은 영화 후반부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극 말미 기내에서 폭탄이 발견되면서 영화의 긴박함은 극에 치닫는다. 폭탄을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비행기는 요동치고 승객들은 공중으로 떠오르고 아래로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이 속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액션은 관객의 눈을 쉴 새 없이 움직이게 한다.
물론 영화 속 액션은 ‘테이큰’ 시리즈로 국내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리암 니슨이 중심을 잡고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그의 고공 액션은 왜 그가 액션의 독보적인 존재인지 한 번 더 확인시켜 준다. 동시에 리암 니슨은 딸을 잃은 아빠의 섬세한 심리를 표현하며 관객의 또 다른 감정선을 자극한다. 리암 니슨의 카리스마 가득한 액션 연기와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내면 연기는 지난 2년간 그를 기다린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한다. 리암 니슨의 시원한 액션이 보고팠던 관객이라면 조금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오는 2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