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제조업 경기, 한파에 크게 둔화
美 주택 체감경기도 '꽁꽁''
포레스트, 악타비스 인수 소식에 '폭등'
코카콜라, 4분기 판매 부진에 실적 '암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지난주 강한 상승장을 연출했던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다시 지지선을 다졌다. 대통령의 날로 전일 휴장한 가운데 제조업과 주택 관련 지표가 부진을 보인 것이 시장의 활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포레스트 래보라토리스의 인수 소식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면서 하락 흐름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18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0.15%, 23.54포인트 내리며 1만 6140.85로 물러섰다. 반면 S&P500지수는 0.12%, 2.12포인트 오른 1840.75로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0.68%, 28.76포인트 상승해 4272.7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8거래일째 오름세를 유지하며 지난 7월 이래 최장 랠리를 연출 중이다.
먼저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혹한의 여파로 크게 둔화되면서 단기간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 것은 장 초반 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짓눌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4.4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12.5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9.0보다도 부진한 수준이다.
다만 확장과 위축을 의미하는 기준선인 0을 상회함으로써 3개월 연속 확장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파에 타격을 받은 것은 주택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2월 주택시장 지수가 4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였던 56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6년 지수가 집계된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 낙폭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선을 하회하며 체감 경기가 부정적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줬다.
트룰리아닷컴의 제드 콜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추위가 심했지만 2000년 1월 당시보다는 나은 상황이었다"며 "1월의 몇주간은 북극의 소용돌이가 미국을 강타했지만 몇몇은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고 말해 건설경기 자체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기업의 인수합병 소식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악타비스가 특수 제약업체인 포레스트 래보라토리스를 250억달러 규모이 인수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강한 콜 주문을 이어갔다.
포레스트 래보라토리스는 30% 가량의 폭등을 보였고 악타비스 역시 7% 수준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한편 코카콜라는 4분기 순익이 8.5% 감소했다고 발표한 이후 4% 가깝게 급락했다. 코카콜라는 4분기 순이익이 17만1000만달러, 주당 3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18억7000만달러, 주당 41센트보다 8.5% 낮은 수준이다.
동기간 매출은 110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3.6% 감소를 보였고 시장 전망치인 112억9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46센트로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코카콜라는 북미 지역에서 탄산음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경쟁이 접차 가열되는 양상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