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줄줄이 일본行
[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제약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일본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 붙이면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하려는 해외 제약사들이 일본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신약개발에 있어서는 그간 서방국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미국에서 1년 정도 걸리는 승인 절차가 일본에서는 두 배가 걸리고, 일본 정부 역시 R&D에 대한 지원금을 10% 정도밖에 주지 않았다.
하지만 신문은 이 같은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같은 바이오메디컬리서치 기관 설립을 추진하는 데 이어 올해 규제 개혁 움직임까지 강화되면서 내로라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일본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일본 내 연구소를 모두 철수했던 세계 최대 제약사 화이자(Pfizer)와 영국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일본을 향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화이자는 일본서 제약 개발 경험을 가진 연구진과 의사들이 활동하는 대학 내 연구소와 연계해 당뇨병과 암 치료법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화이자는 일본 제약산업 및 학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연계 학교가 바이오기술 스타트업을 설립할 경우 투자 역시 고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GSK는 희귀질환 치료약 개발을 위해 일본케미컬리서치(JCR)와 협력을 계획 중이고, 항체 생성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치오메 바이오사이언스와도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재생의학 개발 스타트업 산바이오는 지난달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도쿄로 옮긴 뒤 향후 파키슨병과 뇌질병 환자들의 재활을 위한 보조 상품 등의 개발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문은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성장 전략에 더해 해외 제약사들의 R&D 거점 설립으로 일본의 제약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