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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전력불안 해소..'ESS' 보급화에 달렸다

기사입력 : 2014년02월14일 13:13

최종수정 : 2014년02월14일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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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 "전력난 대안"..활성화까지는 갈길 멀어

[뉴스핌=이강혁 기자] #. 지난해 여름.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불량 부품이 사용돼 일부 가동이 중단됐다. 같은 시기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도 고장으로 멈춰섰다. 전략수급에 비상이 걸렸고 블랙아웃 공포가 엄습했다.

#. 지난 1월29일. 경북 울진에 있는 한울 원자력발전 5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다. 한울 원전 5호기는 지난해 7월에도 현장직원의 기기조작 미숙으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부랴부랴 고장난 부품을 교체하고 이달 6일 재가동에 들었다. 한겨울에도 블랙아웃 우려는 여전한 셈이다.

국내 전력불안이 반복되면서 국민들의 절전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여름 피크시간대에는 온 국민이 '찜통'을 감수하면서 처절할 정도로 절전에 동참해야 하고 기업들도 저마다 전력소비를 줄이느라 생산차질을 빚는 일이 빈번하다.

전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국민들에게 무조건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에너지저장시스템, 즉 ESS(Energy Storage System)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가적인 원전 건설 없이도 전력불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일각과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ESS가 제대로 보급되고 활성화되기에는 아직 갈걸이 멀다. '발전자원'으로서의 역할이 인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보급화를 위한 조속한 관련법 개정과 관련시장 육성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

   ◆반복되는 전력불안..해소 대안 'ESS' 주목

14일 관련업계와 정부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력난 해결을 위해 수요관리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발표하고 2035년 전력수요의 15%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중순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내놓고 전력공급을 조절하는 ESS설치 인센티브 제공을 비롯한 스마트그리드 등을 통한 수요관리형 전환에 나서기로 했다.

▲국가별 ESS 지원 정책.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을 뜻한다.

소비자는 전기요금이 쌀 때 전기를 쓸 수 있고 생산자는 전력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이를 통한 에너지 효율 최적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핵심은 에너지저장시스템인 ESS의 활용이다.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장치인 ESS는 전력수요가 적은 시점에 유휴전력을 저장하고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 전력을 공급해 수요와 공급간 불일치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또 원전 불안이나 화석연료의 부작용 등을 감안해 최근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문제점인 전력의 품질과 공급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역할도 ESS가 담당한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전력생산량은 약 80GW이다. 이 중 5%인 4GW(400만KW)는 비상시에 사용할 목적인 예비전력으로 편성돼 있다.

지난해 여름 전력부족량이 약 2GW 정도인 걸 감안하면 ESS를 활용해 이 예비전력의 반이라도 적절하게 사용했다면 전력대란은 피할 수 있다.

현재 1GW 용량의 ESS를 설치하는 비용은 약 1조2500억원 수준으로 같은 용량의 원전 1기를 추가 건설하는데 약 3조원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원전 건설없이도 ESS를 통해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전력전문가는 "원전 건설 비용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경제성 등 미래 스마트그리드 구현의 핵심 장치인 ESS를 빠른 시일 안에 도입하고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발전소에 연결된 송전망이 이미 포화상태인데 ESS를 설치한다면 밀양 송전탑 사태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ESS가 제대로 활성화되기까지는 아직 갈걸이 멀다는 점이다. '발전자원'으로서의 역할이 인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단적으로 ESS의 주된 목적이 저장된 전기를 방출하는 것인데 전기사업법에는 이에 대한 규정이 없어 현재 전기를 사용하는 수요기기로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비상발전기로의 인정도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건물에는 비상발전기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대부분 디젤발전기나 가스터빈 발전기로만 국한돼 있다.

ESS를 비상발전기의 하나로 인정하게 되면 대체효과로 인해 보급이 확산되고 구축 비용이 절감돼 다시 보급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공공부문이나 한전 등 발전부문의 전기사업자, 송배전부문 등에서 의무화 방안이 추진되는 것도 활성화에 한 몫할 수 있다. 아울러 ESS관련 기술개발 및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치하는 수요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력전문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비자용 ESS 지원프로그램인 SGIP(Self Generation Incentive Program)를 벤치마킹해 최대 부하의 감축을 위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세계 각국..ESS 시장 선점 잰걸음

ESS의 높은 가치를 일찌감치 알아 본 전세계 선진국들은 아직까지 블루오션인 ESS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2012년 3월부터 ESS 설치 보조금 사업을 추진 중이며 파나소닉, NEC 등 주요 IT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ESS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전자업체에 빼앗긴 가전, 반도체, 소형전지 등의 시장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일본은 신성장사업의 대상에 ESS도 포함시킨 상태다. 

또한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2차 전지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등 ESS 보급을 확대해 부족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도 ESS에 각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세계 최초로 ESS 설치 의무화 법안(공급전력의 2.25%, 2020년까지 5% 의무설치)을 제정했다. 2014년부터 발효된다. 

유럽도 이미 Sol-ion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2020년까지 유럽내 태양광발전 시설의 12%에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에너지저장 기술 개발 및 산업화 전략(K-ESS 2020)을 수립하고, 6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 개발 및 설비투자를 실시해 2020년까지 세계시장 30%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 정부와 업체가 ESS 개발을 앞다퉈 추진하는 상황에 우리 정부와 관련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성을 따지는 시장원리가 작동하기 전에 한국의 ESS사업은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정부가 ESS 보급 확대를 위해 관련법 개정을 서두르고 관련 시장의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관련업계는 입을 모은다. 

한편, 스마트그리드, ESS 등은 이미 국내 대기업들의 전자, 화학, 통신, ICT 계열사들이 저마다 시스템과 제품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제품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LG화학과 삼성SDI 등이 손꼽힌다.  LG화학의 경우 ESS 배터리 경쟁력에서 세계 1위다. 

다만, 업체들 대부분이 국내 관련법과 정책 지원 부족 등으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도 그만큼 속도를 내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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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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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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