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선 “문제 덮지 말고 근본 원인 밝혀야”
[뉴스핌=최주은 기자] # 직장인 A(32)씨는 설 연휴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좌 이체를 못하고 있다. 농협은행 인터넷 뱅킹 오류 때문이다. 콜센터를 통해 원격 지원 다섯 번이나 받았지만 오류가 개선되지 않았다. 농협 측은 며칠 째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한 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NH농협은행 인터넷 뱅킹 장애가 설 연휴 이후 부분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인터넷 뱅킹 장애 관련 상담 요청이 많아 농협 내부에서도 사실을 파악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측은 A씨처럼 연휴 이후부터 농협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 정보 유출 파장 때문인지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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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인터넷 뱅킹 오류 화면 캡쳐 |
농협은행은 설 연휴 동안 시스템을 점검한 바 있다.
이후 정상 서비스를 시작한 3일에도 장애 신고가 들어왔지만 농협 측은 접속자가 몰린 탓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상당수 고객들은 전산 시스템 문제로 인터넷 뱅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장애 문구는 ‘검증 라이브러리가 존재하지 않음, OTP 비밀번호 오류, 자금이체 비밀번호 오류’ 등으로 다양하다.
농협 측은 다양한 보안프로그램 가운데 특정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장애 신고가 속속 신고 되고 있어 내부에서도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객 정보 유출 탓인지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 꺼려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불편함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연휴기간 동안 시스템 정비를 마쳤는데도 문제가 있다면 쉬쉬할 게 아니고 대대적으로 손을 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농협 고객센터 측에서는 인터넷 뱅킹 관련 장애 접수가 없거나 적다고 밝혔다. 반면 농협 보안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협력 업체에서는 상당 부분 장애 접수가 신고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