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제조업 우려…임금 하락, 중산층에 부담
[뉴스핌=주명호 기자] 영국 경제가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유로존 경제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마냥 안심하긴 이르다고 CNBC방송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8일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2013년 전체 영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를 기록해 유럽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 및 영란은행(BOE)의 예상치도 크게 웃돈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성장률을 살펴보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관측이다.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0.7% 중 서비스 산업 기여도가 0.6%를 차지한 반면 전통적인 영국 경제성장 동력인 제조업 기여도는 0.1%에 불과했다. 이는 그만큼 작년 영국 정부가 내놓은 제조업 관련 정책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CNBC는 지적했다.
작년 회복세를 주도했던 주택시장도 주춤한 모습이다. 건설지출이 4분기 위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 상공회의소(BCC)의 존 롱워스 회장은 "직업 훈련, 운송 인프라, 무역 지원 등이 충분히 뒷받침 돼야 성공적인 투자 유치 및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시간당 생산량의 감소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근거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 실업률은 7.1%로 줄었음에도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실질 임금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향후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중산층의 부담감은 더 커져 내수 활성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BOE는 금리인상 기준을 실업률 7%로 이전부터 못박아왔다. 실업률이 이 기준에 근접해지면서 전문가들은 조만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영국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인 0.5%를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