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가피로감 반영하는 기이한 사회현상, 中매체
[뉴스핌=강소영 기자] "한국 드라마를 보면 한국 사람들은 소고기를 선물로 주고 받던데, 왜 그런지 이해가 안가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중국인을 만나면 자주 듣게되는 질문이다.
홍콩의 유력언론 대공망(大公網)은 설날을 하루 앞둔 29일 일상적으로 먹는 소고기가 높은 물가때문에 선물로 유통되는 한국의 명절 선물문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이날 '높은 한국 물가의 비밀을 밝힌다: 최고의 선물은 소고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물가수준이 전반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전했다. 특히 식품 가격이 중국과 큰 차이가 날 정도로 비싸다면서, 한우와 같은 일부 식품은 서민들이 평소에 쉽게 즐길 수 없어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중국인들은 고기와 과일 등 식품을 명절 선물로 주고받는 경우가 드물다. 이때문에 '갈비선물 세트' 등 소고기가 고급 명절 선물로 유통되는 한국 사회에 중국인들은 적잖은 '문화 충격'을 느낀다.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 한국 문화에 상당히 익숙한 중국인들조차 경제와 문화가 모두 발달한 한국의 '고기 선물 문화'를 신기하게 여기고 있다.
이 매체 역시 한국에선 고기를 선물받는 다는 것이 상대방으로부터 '최고의 대우와 존중을 받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한국의 고기선물 문화를 높은 물가로 인한 웃지 못할 사회풍경으로 풀이했다.
또한 이 매체는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까다로워진' 중국인의 입맛 역시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과 호주산 소고기의 가격 상승이 중국의 소고기 수입 확대 때문이었다는 것.
최근 중국의 태국 새우 소비가 크게 늘면서 한국의 모 피자업체가 높아진 생산원가를 견디지 못해 '쉬림프 피자' 생산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부유해진 중국인들이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호두·아몬드 같은 견과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호두협회가 수출하는 호두의 50%가 중국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