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안, 행정명령 발동…경제활성화 강조
[뉴스핌=김동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해 첫 국정연설에서 경제 활성화와 소득불균형 해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의회서 국정연설 중인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 [출처: C-SPAN] |
신년 첫 국정연설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냉혹한 현실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미국인이 단순히 생계만을 위해 일하고 있고, 또한 너무나 많은 미국인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의회가 소득불균형 해소를 위해 협조하지 않는다면 의회를 우회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회가 행동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미국은 가만히 멈춰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은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의회(하원)에 맞서 집권 2기 강한 정책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지난해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도 실업과 저소득 등으로 오히려 상실감을 겪고 있는 미국 서민층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 올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도 겨냥한 포석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가 승인하지 않더라도 최저임금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행정명령을 통해 행정부 자체적인 정책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 연방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 달러로, 지난 2009년 7월 이후 5년째 동결된 상태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 국정연설에 앞서 이메일 서한을 통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10.10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 계획을 지난해 국정연설에서도 발표된 바 있으나, 의회의 반대로 1년 이상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장기 실업자 구제와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또 자신의 임기 중 이뤄진 실업자 지원 정책, 일자리 창출 등을 예로 들어 미국의 경제회복세를 강조하고 "그동안 가장 투자하고 싶은 나라는 중국이었지만 이제는 미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의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