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통신업계의 맏형으로 일컫는 KT가 자존심이 크게 구겨졌다. 지난해 통신무분 실적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KT를 크게 앞질렀기 때문이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부문 실적에서 LG유플러스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KT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KT(회장 황창규)는 전일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2013년) 매출액 23조8106억원 영업이익 8740억원 당기순이익 18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수치는 전년대비 기준으로 매출액은 0.2% 감소에 머물렀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7.7%, 83.6% 급락한 성적이다.
특히 CEO(대표이사)리스크가 부각되던 4분기에 대규모 부실을 털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2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지만 영업손실 1493억원, 당기순손실은 3007억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심지어 KT의 유선부문과 무선부문 통신실적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해 KT 연결영업이익 8740억원 가운데 계열사 영업이익 기여분은 5294억원이다. KT 통신부문 영업이익 실적이 고작 3500여억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계열사가 거의 없는 LG유플러스는 통신부문 실적이 크게 뛰었다.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가 이날 발표한 2013년 재무성과 집계결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27.7% 성장한 5421억 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 성과를 거뒀다. 통신부문 영업이익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KT 보다 2000억원 정도 더 성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LTE를 중심으로 한 무선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유선사업부문의 선전을 바탕으로 영업수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2013년 무선수익은 LTE 가입자 및 서비스 ARPU 증가에 따른 서비스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19.8% 증가한 4조 7682억을 기록했다,
실제로 2012년 LTE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43.1%인 438만 명이었던데 비해 2013년에는 그 비중이 전체 가입자 중 65.2%인 708만9000명을 달성했다. 무선서비스 ARPU도 전년 대비 13.5% 상승한 3만4106원을 기록했다.
2013년 유선 수익은 TPS 사업과 데이터 사업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1% 상승한 3조 606억 원을 달성했다.
TPS 수익의 경우 연간 수익이 31.6% 성장한 IPTV 실적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한 1조 2105억 원을 성과를 냈다. 데이터 수익은 소셜커머스 등의 온라인 쇼핑 거래 증가에 따른 e-Biz 매출 증가로, 전년 대비 2.4% 성장한 1조 4003억 원을 올렸다.
통신시장 한 전문가는 "LG유플러스의 전체 영업실적 가운데 95%이상은 통신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반면 KT는 50개가 넘는 계열사의 전체 영업실적을 합쳤지만 통신부문의 성과는 상당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지난해 통신부문 실적만 놓고 보면 KT가 LG유플러스에 많이 뒤쳐진 것으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