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분야 국내외 관련 기업, 중국 시장 선점에 혈안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인들의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는 추세에 대응, 중국 국내외 인터넷 분야 관련 기업들이 중국소비자와 해외를 연결하는 해외쇼핑대행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매체와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해외 상품을 구매하는 중국인이 급증하면서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와 아마존의 숍밥(shopbop.com) 등 외국 업체는 물론 징둥상청(京東商城), 타오바오(淘寶) 등 중국 업체들이 해외쇼핑대행 사업에 적극 진출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은 해외 쇼핑대행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경우 국내보다 가격이 3분의 1에서 2분의 1가량 저렴한 데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구매력 상승으로 온라인 해외쇼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의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점도 중국인들의 온라인 해외쇼핑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2003년 이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120%의 고속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연간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 17%를 훨씬 압도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 소비 원동력인 중국 네티즌은 현재(2013년 12월 기준) 6억1800만명이다.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는 2010~2012년 중국의 해외쇼핑대행 거래 규모가 각각 120억 위안, 265억 위안, 483억 위안으로 증가, 2013년 744억 위안(약 13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소개했다.
2012년 온라인 결제 사이트 즈푸바오(支付寶)를 통한 중국인의 해외쇼핑 결제액도 전년 동기대비 무려 117%가 증가해, 국내 온라인쇼핑 결제 증가율(64.7%)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중국 해외쇼핑대행 시장에 국내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의 명품 여성의류 판매 사이트인 숍밥은 중국 직배송 서비스와 위안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뒤질세라 영국 온라인 미용품 쇼핑몰인 필유니크닷컴(FeelUnique.com)은 구매금액에 관계없이 전 세계 무료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의 온라인쇼핑몰도 중국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국내 업체 중에서는 근래 순펑(順豐)을 비롯한 물류 업체가 해외쇼핑대행 사업에 대거 진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순펑이 4개월간의 내부 시범 운영 후 해외쇼핑대행 사이트인 '하이거우펑윈(海購豐運 SFbuy.com)'을 곧 출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이트가 정식 개통되면 회원 뿐만 아니라, 비회원도 하이거우펑윈을 통해 세계 유명 온라인쇼핑몰인 이베이, 그루폰, 아마존 등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순펑 외에도 위안퉁(圓通)이 최근 국제택배 업무를 개시했으며 선퉁(申通)은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회사를 운영, 현지 가맹점을 모집해 미국 물류노선을 개척하는 등 해외쇼핑대행 사업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뿐만 아니라 즈푸바오, 인바오커지(銀寶科技) 등을 포함한 17개 제3자 지불결제 업체도 이미 해외지불결제서비스 영업허가증을 취득, 국내 온라인쇼핑몰과 함께 해외쇼핑대행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쇼핑대행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해외밀반입, 밀수입 등 위법행위가 성행하고, 구매 후 애프터서비스가 보장되지 않는 등 리스크도 높다며 업계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