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그룹과 네슬레가 커피시장 정복을 앞두고 동맹체제 구축에 나선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롯데푸드와 네슬레가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롯데네슬레코리아’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한 커피믹스 칸타타는 사실상 철수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푸드와 네슬레가 각각 50대 50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하는 ‘롯데네슬레코리아’에서는 커피믹스와 함께 초콜릿맥아분말음료, 과일분말음료, 커피크리머, 펫케어(pet care) 등의 사업을 네슬레로부터 이어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캡슐커피나 가맹사업 등은 네슬레코리아의 별도 신설 법인을 통해 롯데와 별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그룹과 네슬레가 이처럼 손을 잡게 된 것은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이 힘들다는 양사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롯데칠성은 지난 2010년 칸타타 커피믹스를 출시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롯데칠성 칸타타 커피믹스의 지난해 점유율은 1.3%에 불과했다. 비슷한 시기에 커피믹스를 출시한 남양유업의 점유율이 13.4%까지 치고 올라간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네슬레 역시 한때 국내 최대 커피믹스 업체였다는 과거를 뒤로한 채 지난해 점유율 3.9%로 하락했다. 업계 2위의 간판도 남양유업 등의 거센 도전에 한순간에 내어줬다.
이에 반해 동서식품은 79.9%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커피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상황. 이는 달리 보면 아직 시장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기존 칸타타 커피믹스 대신 네슬레와 합작사를 통해 ‘네스카페’를 보다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스카페’는 현재는 한자리 수 점유율로 하락했지만 불과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16.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브랜드다.
이를 반증하듯 이번 합작에는 RTD(Ready To Drink) 브랜드를 다량 보유한 롯데칠성 대신 롯데푸드가 출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롯데푸드가 홍보인력을 확충하며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슬레는 세계 커피믹스 업계 1위사로 유독 국내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지만 향후 롯데의 유통망과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내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롯데칠성 관계자는 “현재까지 칸타타 커피믹스의 철수에 대해 결정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