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해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3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공동으로 조세피난처의 중국인 3만7000명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 32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인 페이퍼컴퍼니 설립자는 272명으로 늘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들 32명은 대부분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들로 일부는 행방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가운데는 중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인타이(銀泰) 그룹’ 선궈쥔(沈國軍) 회장과 함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의 공동 이사로 등재한 한국인도 있었다. 개인자산이 29억 달러로 추정되는 선궈쥔 회장은 2007년 5월 케이먼 군도에 ‘이소 인터내셔널(ESSO International (Group) Ltd.)’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 페이퍼컴퍼니의 이사는 모두 세명이었는데, 이중 하나가 한국인 왕모씨로 확인된 것. 그는 서울 강남에 있는 의류 수출업체 대표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왕 씨의 경우처럼 한국식 이름이긴 해도 국적 확인이 어려운 경우, ICIJ와 공유
한 별도의 데이터를 검색해 한국 여권 번호와 자필 한글 서명 등을 발견하고, 때론 한국에서 송금한 외화송금 영수증을 찾아내는 방법으로 정확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한편, ICIJ가 공개한 조세피난처 중국인 3만7000명을 주소별로 보면 중국이 8700명, 홍콩 1만2600명, 타이완은 1만5840명이다. 이들이 만든 유령회사는 무려 10만 개에 이른다. 범 중국권의 경제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중국인들이 조세피난처의 최대 고객이 됐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