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2% 가까이 오르며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가 급락한 데다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내면서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와 함께 인도 정부가 금 수입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2월 인도분은 23.70달러(1.9%) 오른 온스당 1262.3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은 선물 3월 인도분 역시 17센트(0.9%) 상승한 온스당 20.01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 급락을 불러일으키면서 금값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밖에 인도의 수입 규제 완화가 현물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매수 심리를 부채질했다.
인시그니아 컨설턴트의 친탄 카르나니 애널리스트는 “인도 정부의 움직임은 금값에 분명한 호재”라며 “단기적으로 금과 은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인도 정부는 수입 금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지난해 해외 투자자금이 썰물을 이루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대폭 줄어들자 금 수입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이다.
리얼 애셋의 얀 스코일레스 리서치 헤드는 “규제가 완화되면 금 수요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경제 지표는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시장조사 기관 마킷이 발표한 1월 제조업 지수 예비치가 53.7을 기록해 3개월만에 처음 하락했지만 확장 기조를 유지했다.
12월 기존 주택판매가 1% 증가한 487만채를 기록,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0.1% 소폭 상승한 99.5를 기록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000건 늘어난 32만6000건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톰슨 로이터 GFMS는 "매크로 경제와 관련된 리스크가 없지 않다"며 "금값이 지난해 저점인 1180달러 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팔라듐 3월물이 2.95달러(0.4%) 하락한 온스당 745.90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4월물이 80센트(0.1%) 소폭 오른 온스당 1463.20달러를 나타냈다. 전기동 3월물은 5센트(1.5%) 내린 파운드당 3.286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