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 금융인들에게 고객 정보 유출 사태 관련 당부
[뉴스핌=김민정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객 정보를 취급하는 사람들은 '설마'보다 '혹시'하는 업무자세, 즉 '설마 뭔일 있을라구'라는 자세보다 '혹시라도 아무 일 생기지 않게'라는 자세로 일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22일 저녁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에 참석해 "우리 금융업의 경쟁력 강화는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은 신뢰를 먹고 자라는 산업"이라며 "그러나 최근 몇 년만 따져봐도 동양CP(기업어음), 저축은행 영업정지, 키코 사태 등 불완전판매나 금융부실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여러번 있었고, 이번에는 고객 정보까지 대량 유출됐다"고 말했다.
국민 입장에서는 금융기관이 내놓은 상품도 믿지 못하겠고, 금융기관에 맡긴 돈이 안전한지 믿을 수도 없으며, 금융기관의 보안 수준도 믿을 수 없게 된 셈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불신이 가져오는 사회적 비용과 시간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스티븐 코비의 '신뢰의 속도'를 인용해 "불신은 모든 형태의 경제활동에 비용, 즉 '신뢰의 세금'을 발생시키는데 금융업 분야는 이 비용이 유독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서는 금융기관의 안전불감증이 어느 수준인지도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참석한 금융인들에게 올해 업무의 우선순위를 신뢰 회복에 두기를 당부하면서 "이번 사태가 금융업을 넘어 우리사회 모든 분야에서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