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정보유출' 당국 솜방망이 처벌이 화 키웠다

기사입력 : 2014년01월21일 14:32

최종수정 : 2014년01월21일 14:43

고객정보 유출=기관주의·CEO 경징계 '공식'

[뉴스핌=김연순 기자] # 2011년 175만건 고객정보 유출 현대캐피탈(기관경고, 정태영 사장 '주의적 경고').

# 2012년 47만건 고객정보 유출 삼성카드(기관주의, 과태료 600만원, 최치훈 사장 '주의'), 5만건 고객정보 유출 하나SK카드(기관주의, 과태료 600만원, 이강태 전 사장 '주의적 경고 상당'). 

# 2013년 16만건 고객정보 유출 한화손해보험(기관주의, 임원 '주의적 경고'), 메리츠화재(기관주의, 과태료 600만원, 직원 10명 감봉).

최근 3년간 금융회사의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조치한 징계수위다. 심각한 고객정보 유출에도 불고하고 해당 금융회사는 대부분 경징계인 기관주의 처분을 받았고, 최고경영자(CEO)와 관련 임원도 모두 경징계에 해당하는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주의- 주의적경고-문책경고-직무정지-해임권고', 문책경고부터가 중징계에 해당).

최근 사상 초유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데에는 금융당국의 금융사 정보유출 사고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개인정보 유출사건 때마다 해당 회사의 최고경영자 등을 엄벌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경고' 수준의 경징계만 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과거 정보유출이 해킹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해커를 가해자, 금융기관은 피해자로 보는 시각이 있어 (금융사에 대한 징계가) 온정주의에 치우친 면이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진정한 피해자인 금융소비자는 좀 더 도외시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KB국민, 롯데, 농협카드 등 대형카드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서울 KB국민은행 명동본점에서 신용카드 재발급을 하려는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지난 2011년 4월 고객정보 해킹사건으로 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175만건이 유출됐지만, 금융당국은 정태영 사장에게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 결정을 내렸다. 정 사장이 피해를 숨기지 않고 즉시 공개해 신속히 대응한 점과 해킹사고 수습 노력, 2차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2012년엔 47만건(법원판결서 300건만 인정)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삼성카드와 5만건의 고객정보가 털린 하나SK카드에 대해서도 기관주의 조치와 과태료 600만원을 부과하는 데 그쳤다. 당시 최치훈 사장과 이강태 사장 역시 각각 '주의'와 '주의적 경고 상당'이라는 경징계를 받았다. 

작년에도 16만건의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난 한화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에 대해 금융당국은 어김없이 기관주의인 경징계 조치를 내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금융회사의 심각한 정보유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고객정보 유출=기관주의·과태료 600만원·주의적 경고'라는 법칙이 공식처럼 따라다녔다.

금융당국의 온정주의식 솜방망이 처벌이 금융회사의 정보유출에 대한 안일한 대응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이번 국가 재난에 가까운 사상 초유의 정보유출 위기상황으로 이어졌다는 애기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사 고객정보 유출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형사처벌과 제재를 우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솜방망이 제재와 묵인이 금융사 정보유출 사고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금융기관은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언제나 말뿐이었고 시간이 지나 잠잠해질 즈음에 내려지는 처벌은 솜방망이에 다름 아니었다"며 "이번에는 말로만하는 재발방지대책이 아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뒤늦게 금융위원회는 개인정보를 유출한 금융회사에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제재 최고한도를 높이고 책임자 처벌을 강하게 할 것이란 입장도 표명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유사 사건 발생시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며 "현재 운용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 태스크포스(TF)에서 법 개정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부직원의 잘못으로 유사한 사고가 일어난다면 천재지변이 아닌 한 CEO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감독규정 개정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제재의 최고한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성인 교수는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형벌에 대한 형량이 어느 정도 나와야 거기에 따라 감독당국의 행정벌도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연동될 수 있다"면서 "부분적으로는 법률개정 등을 통해 감독규정상의 임원, 기관에 대한 제재수위도 지금보다 훨씬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사진
[尹 파면] 조기 대선 막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조기 대선 막이 올랐다. 현재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다. 여·야 잠룡들은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4.03 ace@newspim.com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파면 등으로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해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조기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두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재수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강'인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다. 야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개헌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차기 대권을 넘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40대 기수론' 등 정치권 세대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조기 대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정통 지지자인 보수 표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동시에 본선에서 중도층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권 후보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극복 방안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론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곧 당내 경선을 시작해 본선에 올릴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조기 대선 24일 전부터 이틀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면 각 당은 오는 5월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 여야는 약 8년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1개월 안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범야권이 대통령 단일 후보로 본선에 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당 내 간판 주자가 없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이에 응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newspim.com 2025-04-0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