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제조업 경기, 강한 확장세 '기대'
- 뱅크오브아메리카, 실적 개선의 저력 증명
- 연준 "미국 경제, 완만한 확장세" 낙관
- Fed 에반스 "금리 인상, 서두르지 않는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다시 한 번 강하게 반등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지표가 확장세를 증명한 데다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을 자극한 덕이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66%, 108.08포인트 오른 1만 6481.94에 마감했고 S&P500지수도 0.52%, 9.50포인트 상승한 1848.38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76%, 31.87포인트 높은 4214.88로 올라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2.5를 기록하며 뉴욕의 제조업 경기가 강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직전월의 2.2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지난 2012년 5월 이래 최고치다.
이 지수는 뉴욕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지수로 미국 내 지역별 제조업지수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돼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올해 제조업 부문이 경제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게 했다.
여기에 미국내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4분기 실적에서 예상보다 강한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BoA는 4분기 순이익이 34억 4000만 달러, 주당 29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7억 3200만 달러보다 무려 5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주당 26센트 역시 상회하는 것이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31억 8000만 달러, 주당 29센트로 전년동기의 3억 6700만 달러, 주당 3센트보다 크게 증가했다. 당시 BoA는 모기지 부문에서 50억 달러 가량의 손실을 보인 바 있다.
브루스 톰슨 최고재무경영자(CFO)는 "자본과 유동성 현금이 매우 좋아졌고 신용부문 손실도 매우 낮게 나타났다"며 "비용 절감 노력 및 사업 부문의 좋은 모멘텀 등이 모두 뒷받침해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14억 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5% 증가해 시장 전망치였던 212억 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 투자전략가는 "경제 모멘텀이 올해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주식이 더이상 싸지 않지만 그렇다고 고평가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말 쇼핑시즌동안 소비자 지출이 증가한 데다가 고용시장과 제조업 부문의 개선세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연준은 "대부분 지역의 경제 전망도 긍정적이고 일부의 경우 성장이 반등할 전망"이라며 "전체 중 2/3 가량의 지역에서는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 활동이 대부분의 지역과 섹터들에서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12개 지역 모두 전년대비 제조업 부문이 확장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시장 역시 개선세를 지속 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이 이처럼 경제 상황에 대해 한층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음으로써 지난주 발표된 12월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테이퍼링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고용시장이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만큼 충분히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세를 지속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수용적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취약하고 부적절한 수준의 성장이 나타났고 인플레이션도 낮은 수준을 보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통화정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기준금리에 대해 상당 기간동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실업규모가 상당 수준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너무 이르게 경기부양책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2%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주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 중국 내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쿡 CEO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 덕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