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폰지 사기' 벌금 여파…모기지 부진이 관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대표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의 4분기 실적이 화려한 어닝 시즌 개막을 알리는 데에는 다소 부족한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주 전반의 분위기를 가늠하게 하는 이들의 실적 발표를 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예상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이끄는 데에는 실패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은 4분기 순이익이 52억 8000만 달러, 주당 1.3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56억 9000만 달러, 주당 1.39달러 대비 7.3% 줄어든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버나드 매도프의 폰지 사기와 관련해 부과받은 벌금이 큰 영향을 미쳤다. JP모건은 이와 관련해 26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40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35달러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매출액은 1.1% 줄어든 24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였던 236만 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모기지 사업분야에서 매출이 무려 54% 줄어들었고 투자은행 부분의 순이익도 57% 하락하며 8억 5800만 달러에 그쳤다.
시장은 미국 은행들이 모기지 파이낸싱과 고정 금리 시장 부문에서 부진을 지속하면서 실적 악화를 보일 것이라고 우려해 온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최대 모기지 금융업체인 웰스파고는 4분기동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지만 모기지 시장의 위축 등으로 매출은 감소를 보였다.
이날 웰스파고는 4분기 순이익이 56억 1000만 달러, 주당 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50억 9000만 달러, 주당 91센트보다 10% 가량 개선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98센트보다도 양호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총 219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6% 증가한 셈이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6% 줄어든 207억 달러에 그쳤다.
웰스파고는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 리파이낸싱 수요 감소 여파로 직원 감축 등 비용 절감을 진행하고 있다. 모기지 부문의 매출은 전분기보다 38% 급감하며 5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신청 규모도 87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JP모건의 주가는 전일대비 0.3% 수준의 상승을 보이고 있는 반면 웰스파고는 1% 가량 하락세를 연출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