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여러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있다" 강조
[뉴스핌=문형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되겠다"고 약속하자 외국인 투자기업 CEO들은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9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독일 등 주한 외국상의 대표단과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셜리 위 추이 한국 IBM 대표이사 등 외국인투자기업 CEO 21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던 지난해 4월11일에 이어 취임 이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기업이 투자처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있는 현지 파트너와 우수한 인력, 부품소재 공급기반,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 무엇보다 투자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가는 외국인 투자에 대해 친화적인 정부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IT, 자동차, 해양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 분야에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다수 있다"며 "수출 세계 6위의 탄탄한 부품소재 생산기반과 OECD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과 학업 성취도를 자랑하는 우수한 인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 측면에서도 한국은 미국, EU, 아세안 등 세계 주요 경제권과 FTA를 체결했고, 중국과 FTA를 타결되면 세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할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가장 가깝고도 안정적인 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국회를 통과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외국인 투자기업인 간담회에 맞춰 '외국인 활성화 방안'도 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외투기업이 가장 큰 애로로 제기했던 정책의 예측가능성 제고 및 외투기업 경영개선 제고를 위한 규제 개선, 단순 외자유치에서 벗어난 투자의 질적 제고를 위한 글로벌 헤드쿼터와 R&D센터 유치에 대한 인센티브 패키지 도입, 고용창출형 투자 인센티브로 개편 및 외국인 생활 환경 개선 등에 중점을 뒀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외국인투자 활성화 방안의 핵심은 글로벌 헤드쿼터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공하고 R&D센터와 부가가치 높은 외국투자자 유치 등이 핵심인데, 이 방안에 외국인투자자들은 고무적인 반응이었다”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외국인투자기업 CEO들이 한국 정부 대책에 투자확대계획을 언급하는 등 적극 화답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겸 CEO는 “최근 GM 본사에서 유럽 쉐보레 생산을 중단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한국지엠도 생산을 줄이고 떠날 것이란 루머가 있는데 분명히 아니다”라며 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루머를 부인했다.
호샤 사장은 “우리는 여기 남을 것(We are here to stay)”이라며 “GM이 박 대통령을 믿는 것처럼 박 대통령도 GM을 믿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조 수석은 전했다.
그는 또한 한국 정부에 노사 상생 환경 조성(통상임금 문제)과 규제 완화(다마스 생산)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여러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있다(Government is here to support you)”고 답했다.
김종갑 지멘스코리아 회장은 엔지니어링 센터 설립에 있어 외국인 엔지니어를 영입해 4-5년동안 한국에서 활동하며 한국 노동자와 협업토록 한 뒤 이후 한국인 인력만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사장은 "울산에 부지 확장을 요청했는데 한국정부가 빨리 결정해줘서 고맙다"며 "5조원 정도 투자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을 갖고 있는 한진그룹으로부터 20억달러(2조원) 주식을 사기로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인도와 스위스를 국빈 방문, 세일즈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오는 22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ㆍWEF)에 참석해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도 개별 면담을 갖는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