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단맛과 쓴맛을 다 맛봤습니다. 지난해는 최악이었으나 다시 시작해야죠. 도전을 멈출 수 없습니다.”
지난 3일 만난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은 “전지훈련 할 시간도 없다”며 “이달 아시안투어 태국대회에 참가한 뒤 다음 달 PGA투어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샷이 전반적으로 안 됐다”는 그는 “특히 아이언샷이 잘 안 됐다”고 말했다. 다음달 안 브라운 코치를 만나 다시 스윙을 점검받을 계획이다.
그는 “올 시즌 코치와 자주 만날 계획이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슬럼프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에서 스케줄을 혼자 관리하며 뛴 그는 올해도 혼자 투어를 돌 예정이다. 그는 “투어를 뛰면서 비행기 타기가 제일 힘들다”고 고단한 투어생활의 고충도 털어놨다.
지난 해 미국투어에서는 실패했으나 국내 투어에서는 성공했다. 단 4개 대회에 참가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CJ인비테이셔널과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것. 그는 KPGA투어 상금왕으로 2014 시즌 아시안 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그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비회원이다. CJ인비테이셔널에 최경주(44·SK텔레콤)의 초청으로 참가해 우승했다. 그는 미국투어에서 잘 풀리지 않자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에서 전화를 해 CJ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의 마음고생을 알고 있던 최경주는 흔쾌히 그를 초청했다.
그는 2012년 PGA투어에서 뛰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대회 출전권을 잃고 지난 해 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뛰었다. 여기서도 상금랭킹 97위(5만6075달러)에 그쳐 1부 투어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다시 2부 투어에서 뛰는 것.
그는 백스윙 시 머리가 목표 반대쪽으로 움직이고 다운스윙 때 머리가 뒤쪽으로 처지는 현상을 교정하고 성적이 좋아졌다. 스윙 중 몸이 제자리에서 돌리 못했던 것. 스윙의 기본은 ‘골반이 만드는 원안에서 몸의 회전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지키지 못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세계적인 선수를 목표로 잡고 미국투어에 진출했다. 그는 레슨비가 비싸기로 소문난 타이거 우즈 코치였던 부치 하먼과 행크 헤이니 등의 코치를 받았다.
2011년 PGA 투어에 참가해서 당해 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최경주도 못한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
2011년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그는 ‘일’을 저질렀다. 대회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것. PGA도 깜짝 놀랐다. PGA는 1라운드가 끝난 뒤 그에 대해 인터뷰 기사를 올리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또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등과 같이 경쟁하는 것에 대해 “우즈나 미켈슨은 늘 나의 목표였다. 그들과 같이 되려고 노력했고, 그들과 플레이를 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미국에서 기대보다 너무 잘 되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국내 무대에서 예상치 못했던 연이은 우승 등으로 기억에 남는 한 해를 보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PGA투어 재진입과 국내 타이틀 방어를 올 시즌 목표로 삼았다.
강성훈 [뉴스핌=강소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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