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도 많이 커진 만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나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투어 진출 계획이 없어요. 국내 투어의 ‘물귀신’이 될 생각입니다.”
2013년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등 3관왕을 하고 2014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현대차 중국오픈에서 우승한 장하나(21·KT)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의 볼빅 사옥에서 만나 “국내 투어에서 성적이 좀 되면 해외 투어로 빠져 나가려고 하는데 국내 투어에서만 뛸 생각”이라며 “2014년 시즌 LPGA투어에 5개 대회 정도는 출전 자격을 갖춰 굳이 해외 투어에 전념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선수로써 그의 꿈은 소박하다. 누구처럼 ‘명에의 전당’에 들어가고 싶고 그런 게 없다. 충분히 욕심내도 될 텐데.
그의 꿈(계획)은 주니어선수들을 키우는 것. 그는 “자질은 있으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은 발굴해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장하나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가 내년 시즌 목표를 4승으로 잡은 것도 재단 설립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빨리 상금을 많이 쌓아야 재단을 설립하죠(웃음).”
미국이나 일본 투어에 곁눈질하지 않고 국내 투어에 전념하며 그쪽 투어에 참가할 기회가 생기면 그때그때 참가할 생각이다.
그의 말은 언제나 힘이 실려 있다. 자심감에 차 있다. 동계훈련을 잘 하고 더 화끈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프로로 데뷔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3승을 할 줄 몰랐다. 준우승만 3차례 했기 때문.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승을 했다. 하반기 들어 잇단 부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아플수록 집중력은 더 빛을 발했다. 2연승을 더하며 상금왕과 다승왕, 대상을 받았다. 2009년 서희경(6억6375만원) 이후 4년 만에 시즌 상금 6억원을 돌파(6억8954만원)했다.
그가 데뷔 3년 만에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기본기 때문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골프 ‘천재소녀’로 주목받았다. 초등학교 시절이던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주도에서 열린 스킨스게임에 출전했을 때 유망주로 선정돼 우즈로부터 직접 특별레슨을 받기도 했다. 2009년부터는 국가대표를 지냈다.
그의 강점은 장타. 2013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66.42야드로 전체 선수 중 2위다. 티 샷을 멀리 보내다보니 그린 적중률이 좋아졌다. 그린적중률은 78.52%로 1위였다. 거리가 좋다보니 골프가 쉬워졌다.
이미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2014시즌 첫 승을 달성한 그는 “목표는 크면 클수록 좋다”며 내년 이맘 때 '목표인 4관왕도 이루고 타이틀도 지켜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하나 [사진=강소연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