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거장과 명배우의 엄청난 한탕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조합이 빛나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사진=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포스터]
[뉴스핌=김세혁 기자] 거장과 명배우의 만남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제일 신뢰할 만한 흥행공식이다. 물론 가끔 어이없는 망작이 나오기도 하지만, 믿을 만한 감독과 배우가 만난 작품은 늘 관객을 기대시키고, 그에 상응하는 찬사를 얻어왔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이런 흥행공식이 잘 들어맞는 작품이다. 러닝타임은 딱 1분 모자란 3시간. 엄청나게 긴 러닝타임은 기우였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조합은 더없이 관능적이고 유쾌하며 화끈했다. 이 둘을 비롯한 조연들은 객석이 따분함에 몸을 뒤틀 틈조차 주지 않는다. 마치 이런 게 감독이고 배우이며 영화라고 뽐내듯 말이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조던 벨포트를 열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스틸]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화려한 언변과 치밀한 두뇌회전으로 월스트리트를 쥐락펴락했던 사기꾼 조던 벨포트의 이야기다. 가진 것이라곤 잘 돌아가는 머리밖에 없는 사내가 미국 1% 부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전개가 재미있다. 막대한 부와 술, 여자, 마약, 질펀한 파티, 그리고 FBI의 함정수사 등 흥미로운 요소가 잘 버무려졌다.

영화는 여러모로 디카프리오의 전작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과 닮았다. 천재 사기꾼이 머리를 굴려 세상을 농락하는 내용이 그렇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도 같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단단해졌다. 단언컨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보여주는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다.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는 이미 디카프리오의 열연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늑대' 조던 벨포트로 변신한 디카프리오는 실제인물만이 가졌을 극적인 캐릭터를 스크린에 그대로 쏟아 부었다. 마약에 절고 여자를 탐닉하며 의리 같지 않은 의리를 내세우는 그의 연기는 디테일하면서도 선이 굵다. 퇴폐적인 연기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는 게 놀랍다. 중간에 등장하는 조나 힐과의 코믹한 연기는 기막히다. ‘셔터 아일랜드’ ‘디파티드’ ‘에비에이터’ ‘갱스 오브 뉴욕’에 이어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의 궁합 역시 최고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조연들은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빼어난 연기하모니를 보여준다. 위로부터 대니 역의 조나 힐, 조던의 아내 나오미 역의 마고 로비, FBI 수사관 패트릭 역의 카일 챈들러 [사진=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스틸]
사회 부조리에 대한 남다른 시선과 독특한 세계관, 감각적 연출로 정평이 난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손끝도 빛난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통해 정통 블랙코미디를 선보인 마틴 스콜세지는 3시간에 달하는 영화를 튼실한 알맹이로 꽉 채웠다. 전혀 주저하지 않는 화끈한 전개가 가장 눈에 띈다. 재간꾼 테렌스 윈터의 각본과 만난 그의 연출은 화려하고 퇴폐적이며 공허한 월스트리트를 시원하게 꿰뚫는다.

인간 본성과 욕망을 파헤친 마틴 스콜세지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 판타지도 아니고 액션 블록버스터도 아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무려 3시간 동안 객석을 잡아둘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부를 향한 인간 본연의 추악한 열망을 감독은 말간 거울을 댄 것처럼 보여준다. FBI의 개입에 따른 긴장감이 생각보다 떨어지는 점은 아쉽지만 오랜만에 객석을 제대로 흥분시킬 블랙코미디가 등장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