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갑오년, 청마의 해를 맞아 유통·식품업계의 말띠 경영인들의 행보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추진력과 순발력이 뛰어나면서 동시에 온순한 동물로 꼽힌다. 이는 기업인의 생태에 빠지지 않는 덕목이다.
특히 불황형 소비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인 유통·식품업계에서는 험한 길을 해쳐나갈 수 있는 말과 같은 경영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2014 갑오년, 자신의 해를 맞이한 주목받는 경영자들은 누가 있을까.
먼저 유통·식품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롯데그룹 경영자들이다. 1942년생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1954년 생 동갑내기인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헌 롯데쇼핑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 사장이 모두 말띠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로 롯데장학복지재단 외에 롯데쇼핑 사장,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등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꾸준히 현장에서 롯데백화점의 성장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롯데면세점을 전담하며 주요 유통그룹과의 경쟁을 주도했던 ‘여걸’ 중 하나다.
![]() |
왼쪽부터 김영태 현대백화점 대표,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신헌 롯데쇼핑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 사장. |
이와 함께 신헌 사장과 이 사장은 각각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을 맡고 있는 경영자로 올해 롯데그룹 성장을 책임지고 있는 CEO들로 꼽힌다.
아울러 롯데그룹과 더불어 유통업계 강자로 꼽히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정몽근 명예회장이 1942년생,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이 1954년생 말띠 경영자다.
정 명예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삼남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분리 및 성장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2001년 분할 당시 15개 계열사에 불과했던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기준 계열사 35개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장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이후 사실상 조언자로 물러난 상태다.
이에 반해 올해 현대백화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사장은 대표적인 현대백화점맨이다. 현대백화점 패션상품사업부장 및 대구점장, 신촌점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으로 근무해왔다.
그는 올해 현대백화점의 신규 사업인 김포프리미엄 아웃렛과 2015년 판교복합몰 출점 등을 진두지휘 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식품업계에서는 말띠 경영자로는 1954년생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을 비롯해 1955년생 이창식 동아원 사장 등이 꼽힌다.
김 회장은 김상헌 동서 회장의 동생으로 각각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를 맡아 형제경영을 진행해왔다. 커피믹스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동서식품은 지난해부터 남양유업 등이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1위 사업자 수성을 위해 공격적인 경영이 예상되고 있다.
이창식 동아원 사장은 2009년부터 5년째 동아원을 이끌어오는 전문경영인이다. 밀가루 시장의 강자인 동아원은 수년전부터 사료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올해 어떤 결과를 끌어낼지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식품업계 오너일가인 1978년생 허희수 파리크라상 상무와 1990년생 이선호 CJ제일제당 직원도 올해 눈길을 끄는 인물중 하나다. 허 상무는 허인영 회장의 차남, 선호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파리크라상은 SPC그룹의 핵심사업인 빠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기업이고 CJ제일제당은 명실상부 1위 기업이다. 이들의 경영활동이 향후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