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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신년사

기사입력 : 2014년01월02일 11:16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신년사>

사랑하는 에너지 한가족 여러분! 60년만에 돌아오는 청마의 해,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마는 힘찬 기운과 행운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행운을 상징하는 청마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 연구원의 위상이 크게 향상되고, 구성원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합니다.

 새해를 맞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항상 새로울 것입니다.

특히 저는 지난 해 정년퇴직을 한 후, 원장으로서 여러분과 다시 만난 첫 번째 새해로서 매우 각별한 의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에너지 한가족과 함께 보다 새롭고 큰 각오를 가지고, 연구원 발전과 세계적인 성과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4년을 시작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주위의 여건변화를 살펴보고, 우리의 나아갈 방향과 각오를 같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우리와 관련된 환경여건들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해 출범한 새로운 정부는 창조경제의 핵심으로서 과학기술을 꼽고 있으며,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중심인 출연연들이 창조경제의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더불어 출연연의 성과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며, 이는 우리가 가시적인 성과창출을 통해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한편,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현재 우리가 속해있는 산업기술연구회와 기초기술연구회의 통합이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모든 연구원들이 진행 중인 임무재정립과 더불어 출연연 체계와 기능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속해있는 에너지분야에서는 타 연구기관들과 대학, 그리고 민간기업들의 에너지분야 진출과 산업화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우리 연구원의 역할정립과 경쟁력 강화가 주요 현안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은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계속되는 전력수급의 어려움은 산업활동과 국민생활에 어려움과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우리에게 어려운 과제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크게 성장할 기회이자 극복 가능한 도전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1월 대덕특구 40주년 축사에서 대통령께서는 현재 인류 최대의 고민과제로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문제를 꼽은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12월 GCF, 즉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출범식에서는 기후변화대응을 창조경제 핵심분야의 하나로 설정하여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산업발전과 시장창출을 가속화 할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에너지분야의 중요성이 여전히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에게 큰 기회가 많이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우리의 노력을 통해 국민과 정부에 우리 연구원의 존재를 더욱 분명히 부각시킬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여러분과 저는 오늘 갑오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새롭고 큰 성과창출을 위한 출발대 앞에 섰습니다. 저는 우리 에너지 한가족들이 가진 역량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다가오는 변화와 도전을 거침없이 헤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는 오늘 시무식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새해의 출발을 위한 몇 가지 경영방향을 여러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국가 경제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더욱 큰 실질적 기여를  하기위해 연구원의 임무와 성과목표를 재정립하겠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에너지분야의 산업원천기술 개발 및 성과확산을 통해 국가 성장동력 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제 올해로서 창립 37주년을 맞는 우리 연구원은 그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국가 에너지문제 해결과 국민 생활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위상은 과거만큼 확고하지 못하고, 미래의 전망에는 적지 않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지만, 아직도 격차가 존재합니다.

정부와 국민은 우리 출연연에게 과거와 차별화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창조경제의 주역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연구방향과 목표는 더 새롭고 높은 수준을 지향하여야 하며, 연구성과는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 연구원의 중점방향을 재점검하고 각 연구분야의 도전적인 성과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겠습니다. 연구분야별로 기초·미래선도, 공공·인프라, 산업화로 대표되는 연구특성을 보다 명확히 설정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연구원의 재도약을 위한 임무와 목표를 재정립할 것입니다.

임무 재정립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영성과계획서 작성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며, 모든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추진함으로써, 실행과정에서 착오와 이견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각 연구본부와 연구실은 해당 연구분야에서 국가 경제발전과 국민생활 향상을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무엇이 극복해야할 문제인지, 그리고 우리 연구원이 무엇을 해결하고,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를 발굴하여 경영성과계획서를 통해 연구원 임무설정에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향후 연구원의 주요사업은 연구분야별 임무와 성과목표 달성을 위해 집중 지원될 것이며, 성과달성에 걸림돌이 되는 비효율적인 제도와 규제는 효율적인 연구와 행정을 위해 과감하게 개선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창조경제의 중심축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연구성과 확산과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연구원의 임무 재정립과 관련된 사항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강조하기 위하여 별도로 말씀드립니다.

개발된 기술은 실제 필요로 하는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때 진정한 성과창출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구개발 환경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과 기술이전은 국가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보다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기술개발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이를 연구원의 기술개발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 연구원에서는 개발한 기술에 대한 이전과 사업화를 적극 확대하여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 연구원의 중요한 임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지난해 취임 이후 조직개편에서 성과확산본부를 확대 개편하였습니다. 올해에는 제가 취임사에서부터 말씀드렸듯이, 1 연구원, 1 중소기업 지원과 같은 실질적인 지원방안의 실행을 위하여 많은 노력과 역량을 모아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이어서 연구원 운영의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연구원의 보다 큰 성과를 보다 빨리 창출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수월성도 중요하지만, 조직적인 차원에서의 융합된 힘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본부장을 중심으로 권한을 보다 폭 넓게 위임하여 전문적인 책임경영이 확대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빠른 시일내에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에너지기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출연연간 융합연구의 확대, 국내외 선도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다만, 국내외 협력사업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협력 필요성과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같이 강화할 것입니다.

인력운영 측면에서는 연구와 행정업무 수행정도, 그리고 그 성격에 따라 인력이 효율적으로 활용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차별이 없도록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이 부문에서 마지막으로 강조할 사항은 앞으로 모든 연구원 경영에서 규정과 원칙을 보다 더 철저히 이행하고자 합니다. 물론 연구활동의 자율성이 중요하고, 행정 역시 탄력적인 효율성이 필요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그 동안 우리 연구원은 많은 부분에서 타 기관의 모범이 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연구원 발전을 위해 모든 구성원 여러분의 적극참여와 협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리면서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 연구원의 주인입니다.

연구원의 목표가 곧 우리 모든 구성원의 목표임을 인식하고, 경영성과계획서 작성과정과 이후의 추진과정에서 모든 구성원 여러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다시한번 당부합니다.

우리 연구원의 미래는 우리가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미리 대처하고 변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다른 경쟁기관들과 차별화된 목표와 방향 제시를 통해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만, 우리의 위상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 우리 구성원 모두의 도전적인 노력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에너지 한가족 여러분!

2014년 갑오년 새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과 행운을 가져다 주고, 우리 연구원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뜻 깊은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비록 대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변화와 도전이 있겠지만, 우리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단결된 힘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연구원을 세계적인 에너지기술 선도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 나갑시다.

끝으로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에너지 한가족 모두의 가정 가정마다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 1. 2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이 기 우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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