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에서 정보화 가속화와 모바일 네트워크 보급 확산으로 일상 생활에서 각종 통계 데이터의 활용이 늘면서, 대용량 정보를 수집·처리하는 빅데이터 산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올해들어 중국 A주 증시에서 빅데이터가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았다며, 향후 중국 정부가 정보 보호 등 사이버 안보에 주력하고 IT분야 투자와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빅데이터가 유망 투자 분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주 27일까지 중국 증시에서 빅데이터 종목의 올해 주가 누계 상승률이 75.22%에 달했다.
35개 빅데이터 테마주 가운데 올해 한 종목을 뺀 나머지 34개 종목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그 중 주가 누계 상승률이 100%를 넘는 테마주는 왕쑤커지(網宿科技), 둥팡차이푸(東方財富), 랑차오정보(浪潮信息), 웨이스퉁(衛士通), 펑보스(鵬博士), 둥화소프트웨어(東華軟件), 하이훙홀딩스(海虹控股), 치밍싱천(啟明星辰), 룽즈롄(榮之聯) 등 10종목에 달했다.
빅데이터가 유망 종목으로 부상한 요인은 알리바바의 온라인 재테크 상품인 위어바오(餘額寶), 위챗(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지불결제 시스템 출시 등 중국의 인터넷 금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인터넷 금융 분야에서 빅데이터는 고객에게 편리하고 신속한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위어바오 가입액은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넘어섰으며 고객 수는 3000만명에 육박한다.
이와 함께 착용하는‘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 로봇, 스마트 시티, 스마트 물류 등 분야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빅데이터가 장기간 중국 A주 증시에 절호의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중국 A주 증시에서 빅데이터는 나홀로 상승세를 나타내며 기관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9월 중국사회보험, 외국적격기관투자자(QFII)를 비롯한 보험, 증권사 및 펀드가 보유한 빅데이터 테마주는 35종목으로 이들 기관의 보유 지분이 15만4766주, 시가가 433억3400만 위안(약 7조4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QFII의 A주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 9월 말 기준 빅데이터 종목 중 QFII의 투자가 주로 융유소프트웨어(用友軟件), 한더정보(漢得信息)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에서도 중국 최대 기업관리소프트웨어 공급 업체인 융유소프트웨어가 QFII의 인기 투자 종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업체의 올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융유소프트웨어의 10대 유통주 주주 중 펀드 2곳과 QFII 3곳이 보유한 지분이 8281만4600주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3년내 중국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100억 위안(약 1조7300억원)을 돌파할 것이며 관련 테마주도 폭발적으로 오를 전망"이라며 업계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중국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5억 위안(약 865억원)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일보는 2012년 중국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40.6% 증가한 4억5000만 위안이나, 2016년 시장 규모가 101억 위안으로 훌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도 세계 빅데이터 관련 IT 지출이 2012년 270억 달러(약 23조원)에서 2016년 550억 달러(약 58조원)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