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지난 4년간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은 뚜렷한 변화다.
이는 중국 정부와 투자자 모두 과거보다 훨씬 못 미치는 7%대의 경제 성장률도 받아들일 수 있고, 이러한 점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4년은 새로운 개혁의 시발점이라는 것도 또 하나의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경제와 시장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개혁 조치가 쉽게 해결될 수는 없지만, 경제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앞으로 중국증시에 활력으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주간 미국증시가 연이어 급등했지만 A주와 홍콩주는 유동성 불안이 커지면서 지난 2주간 매도세를 쏟아 냈다. 중국의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7일물 시보금리가 급상승했고, 중앙은행이 SLO(단기유동성조작)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늘리긴 했지만,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지난 27일 상해종합지수는 2주간 4.32% 하락했고, 심천성분지수는 4.52%, 차스닥지수는 1.26% 밀렸다. 항셍지수는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H지수는 2.2% 하락했다.
A주는 무엇보다 유동성 우려로 크게 하락했는데 연말 자금결제 시기에 국외 자본이 중국시장에서 유출될 조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A주 시장의 경우 지난 27일 차스닥을 대표로 한 소형주들이 대형주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4G와 손목시계형 정보 단말기를 망라한 신체 착용형 정보 단말기(wearable device) 기대감으로 전자부품 등의 정보기술 섹터들이 오른데다 방어성을 지닌 제약주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014년 A주 시장 전망에서 경제성장, 수익성, 정책 등의 불확실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부채 등 신용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은 감소하지 않고 있다. 유동성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들이 부동산이나 인프라 등에 몰리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우려가 있고 정부의 부채 규모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중국 국가자산부채표 2013'에 따르면 2012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부채는 총 28조 위안이다. 이중 지방부채는 19조9400억 위안에 달한다고 발표했지만, 국가회계국의 최종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점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 24일 2주 동안 중단했던 역환매를 재개했지만 춘절 전까지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유동성 긴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주 중 4대 국유은행들의 주가가 잇따라 주당순자산가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한때 상해종합지수는 2070P까지 떨어졌고 석탄, 교통운수, 부동산, 인프라, 금융 등의 섹터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총체적으로 증시에 존재하는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는 18기 3중전회의 '결정'이 발표된 후 단기 반등을 연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에는 구조적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 최대 관심사는 금리상승과 신용리스크의 해소 시기 등이다.
이 외에도 IPO 상장이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물량이나 시기, PE 등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당분간 차스닥 종목이나 성장성 종목들의 추세적인 상승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우선주 도입 과정에서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 보험, 증권 등 섹터 내에서 저평가된 대형주의 회복이 기대된다.
상해 에셋플러스 대표 신정규
jkshin@chinawindow.co.kr
[신정규]
중국주식 포털 차이나윈도우(www.chinawindow.co.kr) 운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상해 법인장 (2007년 ~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