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이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이 3%에 근접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 매력을 근거로 매수에 나섰다.
유로존에서도 독일 국채가 소폭 상승한 한편 이탈리아 국채가 강세를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2.97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4bp 떨어진 3.902%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은 3bp 내렸다.
올해 미국 국채시장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적인 자산 매입 축소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 매니지먼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진 타누조 머니매니저는 “10년물 수익률이 3%에 근접했다"며 ”국채 가격이 적정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내년에도 상승 추이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과격한 폭등 양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7일 3.02%까지 오르며 3% 선을 밟았으나 투자자들은 추가 매도보다 매수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에드먼즈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며 “금리가 완만하게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연준이 2015년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파른 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기대다.
이날 발표된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0.2% 증가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에 크게 못 미쳤다.
31일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6.2를 기록해 11월 70.4에서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국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발행 실적이 호조를 이룬 데 따라 유통시장에 ‘사자’가 봇물을 이뤘다.
이탈리아는 30억유로(41억400만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2.71%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10월 발행 금리인 2.89%를 밑도는 것이다.
10년 만기 국채는 25억유로 규모로 발행 금리 4.11%에 발행됐다. 이는 지난달 발행 금리 4.01%에서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1bp 내린 4.11%에 거래돼 지난 7월1일 이후 가장 커다란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린 1.95%를 나타냈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4bp 떨어진 4.18%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