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투자솔루션 총괄 신설.. 기관 서비스 강화
[뉴스핌=이에라 기자] 운용사들이 연기금 등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장기적으로 기관 자금 유치를 위한 전담 서비스 강화는 물론 기금 운용 담당 등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에 나서는 등 기관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26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투자솔루션 총괄(Investment Solution Group)'을 신설하는 등 기관 서비스와 연금 마케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현전 최고마케팅경영자(CMO) 전무가 겸직하는 '투자솔루션 총괄'은 기관 투자자들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투자풀운영본부'와 이번에 신설되는 '솔루션본부'로 구성되어있다.
‘투자풀운영본부’는 전문인력을 충원해 연기금풀 운영의 경쟁력과 서비스를 강화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솔루션 본부'는 자산배분전략, 연금상품개발, 퇴직연금컨설팅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증권사들이 법인영업을 할 때 리서치를 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기관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솔루션 형식'으로 내놓는다는 얘기다.
조직 개편 후 부서별 인력 배치가 마무리되면 연기금, 기관, 퇴직연금 서비스와 맞춤 투자솔루션 제공을 위한 경쟁력 강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현전 전무는 "기존에 기관들이 단품 위주로 접근했지만 이제는 집합체로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운용사간의 단순한 수익률 경쟁에서 벗어나 기관, 연기금 등의 수요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도 기금운용총괄을 신설했다. 연기금운용본부장을 역임하던 양정원 전무가 기금관련 사업을 전담, 기금운용 관련 역량을 한곳에 집중해 선도적으로 기금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내년 초 예정된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의 위탁사업 수주를 앞두고 기관 자금 흡수를 위한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도 연기금 투자풀 주간 운용사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관 자금을 전문으로 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을 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운용사들이 기관 자금을 잡기 위한 노력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들의 기금을 운용해 받는 보수가 리테일로부터 받는 보수보다 낮지만, 공모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한 운용사 임원은 "지난 2008년 이후 리테일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관 쪽 업무를 강화하는 것이 운용사들 사이에서 추세가 되고 있다"며 "리테일 자금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연기금 등은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이쪽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