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김양섭 기자] 재계 총수들은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를 어떻게 맞이할까.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구상을 하는 총수가 있는 반면 법정에서 치열한 전투(?)에 대비해야하는 총수들도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구상의 시간을 보낸다.
▲왼쪽부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
이건희 회장은 이달 말 해외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달 3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줄곧 하와이에 머물러 왔다.
이 회장은 귀국 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경영구상을 겸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새해 첫 일정으로 1월 2일 삼성 신년하례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신년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경영 메시지를 전달한다. 항상 강조해온 '위기의식'과 함께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라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 사장단은 23일과 24일 '1박2일' 합숙세미나를 통해 '마하경영', 'CSV(공유가치창출)', '초격차' 등을 주체로 토론을 벌였다. 이 회장은 이어 내달 9일에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회장은 연말 연초의 종무식과 시무식 두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 올해 내수부진과 품질경영에 다소 균열이 나타난 만큼 직접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1월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리는 시무식에서는 신년사를 직접 발표하며 2014년 경영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구본무 회장은 신정을 쇠는 관계로 1월 1일에는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 등 가족과 함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새해를 맞는다. LG는 24일~27일 사이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휴무에 나선다. 이어 구 회장은 1월 2일 시무식에 참석해 '시장선도를 위한 경영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경제단체 수장의 새해 맞이는 가족과 함께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 회장) 모두 연말 국내에서 가족들과 새해를 맞을 계획이다. 이어 허 회장은 1월 2일 GS 본사에서 열리는 시무식에 참석하고 박 회장 역시 같은 날 두산타워에서 열리는 두산 시무식을 찾는다.
한편 올해 대부분의 시간을 법원에서 보낸 최태원 SK 회장은 여전히 구속중인 상태로 연말연시를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며 보내게 된다. 특히 횡령, 배임사건의 공심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증인으로 소환되는 등 우울한 새해를 맞게 될 전망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역시 마음이 편치않은 새해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결심 공판에서 검찰 측이 박 회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기 때문이다. 선고공판은 오는 1월 16일에 예정돼 있다.
이재현 CJ 회장도 1월 14일 결심을 앞두고 있는데다 건강까지 좋지않아 어느 해보다 어두운 새해 맞이를 하게 됐다. 2월 중 선고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결심 이전까지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정되고 있어 이 회장의 연초는 여느때 보다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강상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상태다.
조석래 효성 회장 역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지병인 부정맥 증상까지 악화돼 연말연시가 암울하다. 조 회장은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