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지수, 또 신기록 종가
- 美 11월 소비지출, 0.5% 증가
- IMF 라가르드 "내년 美 성장률 상향될 것"
- "이머징 투자 선별해야…韓, 투자 기회"
- 애플, 中시장 본격 공략 기대에 랠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 한번 전진하면서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소비관련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며 연말 시즌에 대한 안도감을 불러 일으킨 가운데 애플을 필두로 한 IT주의 랠리도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도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경제 개선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린 것도 호재였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5%, 73.47p(포인트) 뛴 1만6294.61까지 올랐고 S&P500지수는 0.53%, 9.68포인트 상승하며 1828.00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1.08%, 44.16p 오른 4148.90으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들은 호조세를 보이며 소비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고용시장이 점차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경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낙관적인 분위기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0.4% 증가보다 개선된 것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실질 소비지출은 0.5% 늘어나 지난 2012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지난 10월 0.1% 감소를 보였던 개인 소득도 0.2% 증가로 돌아섰다.
또 자동차 등 내구재를 포함한 가계 지출은 2.2% 늘기도 했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82.5를 기록해 직전월의 75.1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제상황지수가 98.6으로 11월 당시의 88보다 대폭 오르며 시장 전망치인 98.1를 상회했으며 향후 기대지수도 직전월의 66.8에서 72.1로 개선돼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베이 디레터인 리차드 커틴은 "대부분의 지수 상승은 단기적인 경제 개선 전망과 소비자 지출 전망이 회복된 데 따른 것"이라며 "소득과 자산 증가가 소비자 지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개인 재정을 개선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미국 경제는 불확실성이 줄면서 성장률이 상향될 것이라고 진단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실업률 하락과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 연방정부의 예산 합의 도출 등은 미국 경제 전망을 더욱 밝히는 요인이라면서, 내년도 미국 경제 성장률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10월 IMF는 미국의 GDP 성장률이 올해 1.6%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2.6%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의 실업률 역시 11월 7%로 10월의 7.3%에서 하향 조정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란 확신이 강해지면서 실업률 역시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고, 미 의회는 내년에도 부채한도 상한 논란으로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책임 없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내년 이머징 마켓 투자에 대해 경계심을 요구하면서도 한국 등의 경우 내년이 투자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바클레이즈는 "내년 이머징 마켓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머징 마켓들을 더 선별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바클레이즈는 높은 해외 직접투자, 낮은 경상수지 적자 및 부채 비중, 그리고 강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갖춘 국가들에 대해서는 또다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 칠레,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을 그러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국가로 꼽았다.
종목 중에서는 이날 애플은 4% 가까운 랠리를 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애플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간의 공급 계약 체결을 맺고 내년 1월 17일부터 아이폰5S 및 5C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으로 애플이 내년 최소 1500만대에서 25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중국 내 점유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그간 점유율 1위를 고수해왔던 삼성의 위치도 조만간 위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