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美 경제 회복에 기사회생 가능성 높아져
[뉴스핌=노종빈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첫해인 2013년을 기분좋게 시작했으나 총기소유 문제와 의료보험 이슈 등에서 국정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22일 현재 오바마 정부에 대한 지지도 역시 줄곧 바닥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몇 주내로 미국 채무상한을 확대하는 문제도 다가오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 오바마, 경제 회복에 기사 회생 평가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하지만 오바마 정부의 미래가 낙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다.
프린스턴 대학교 줄리안 젤라이저 교수는 22일(현지시간) "오바마의 향후 3년간의 임기가 불운할 것이라는 근거는 없다"며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이유가 많아 구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연간 기준 4.1% 성장했다. 최근 2년래 가장 빠른 성장 속도다.
실업률도 지난 11월 7%까지 떨어지면서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에서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가 27% 상승, 지난 1997년 '닷컴 강세장'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거두고 있다.
젤라이저 교수는 "(경제를 강조했던) 빌 클린턴 행정부의 예와 같이 경제 회복은 정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 IMF 라가르드, 美경제등급 상향 전망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겨울휴가를 떠나기 전 가진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임기 중 최악의 한 해가 아니었냐"는 질문을 받고는 "최소한 15번은 반쯤 죽었던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래 최고의 재선 득표율을 기록하며 기분좋게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 초만해도 7.8%라는 높은 실업률의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이는 실업률 월간 집계가 이뤄진 뒤 재선 대통령의 임기 첫 해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라는 악조건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미국 경제전망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지난 주 미국 의회는 내년 예산안 합의처리에 성공했다.
크리스티앙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국 경제는 내년 예산안 타결과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 등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확실성이 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2014년은 미국에게 혁명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美, 각국 국가원수 도청 발각…최악의 한해
올해 오바마 행정부는 해결하기 힘든 상황을 연속으로 맞이했다.
코네티컷 총기난사 사고 이후 오바마가 내놓은 총기규제 법안은 즉각적인 반발에 부딪쳤다. 또한 3월 초 연방정부 예산의 자동 삭감을 유예하는 방안의 여야 합의 도출에도 실패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이민법 개정안 역시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표류하고 있다.
여기에 에드워드 스노든에 의해 미국의 동맹국을 포함한 각국 국가원수들에 대한 도청 문제가 폭로되면서 최악의 위기 국면에 내몰리기도 했다.
또한 연방정부 폐쇄 사태와 정부 의료보험 사이트 접속 지연 등의 문제로 비난이 폭주하며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 오바마 국정 지지도 바닥권…반등 가능성은?
지난 15일 갤럽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의 정책수행 지지율은 42%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p(포인트) 가량 빠졌다.
이는 역사상 가장 인기가 낮았던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동일 시점 기준 41% 지지율에 필적하는 낮은 수치다.
오바마에 대한 급격한 지지율 퇴조현상은 이민법 통과 실패에 따른 히스패닉(멕시코계 백인)계의 지지율 하락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갤럽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정권에 대한 히스패닉계의 지지도는 1년 전 70%에 비해 22%p 폭락한 48% 수준으로 집계됐다.
마이클 디목 퓨 리서치센터 이사는 "오바마 지지율의 회복 현상이 추세적인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의료보험법과 경제 회복에 대한 여론의 방향이 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