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 버냉키 vs. 김중수, 그리고 이성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버냉키, 퇴임 전 큰 결정…한은 시그널링 '불분명'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미국이 위기 진화에 썼던 소화기를 이제 조금씩 줄여서 쓰기로 했다. 올해 마지막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런 큰 결정을 했다. 

초유의 금융위기를 온몸으로 방어해야 했던 벤 S. 버냉키 연준 의장이 떠나기 전에 '큰 숙제'를 마쳤다고도 할 수 있다.

연준은 위기 이후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렸고, 금리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어지자 비전통적인 수단인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 카드를 빼들었다. 꽤 신속한 결정들이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도 이런 행렬에 동참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제 공조도 이뤄졌다.

버냉키 의장이 맞은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시장을 달래는, 안심시키려는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다. 그래서 늘 애매모호하게 발언했던 전임자 앨런 그린스펀과는 달리 명확한 통화정책의 방향을 보여주는 쪽을 택했다. FOMC 이후에 기자회견도 갖기 시작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테이퍼링 결정 이후 시장 반응. 뉴욕 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뛰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따라서 양적완화라는 비상 조치는 빠르면 올해 안에 축소되기 시작할 것임을 시장에선 짐작하고 있었고, 18일(현지시간) FOMC에서 현재까지 월 850억달러씩 채권을 매입해 돈을 풀었던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100억달러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반겼다. 물론 초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버냉키 의장은 곧 떠난다. 재닛 옐런 새 연준 의장이 내년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버냉키 의장이 그 전에 자신이 한껏 풀어제꼈던 수도꼭지를 조금 잠그기 시작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모아졌는데 결과가 '역시나'였다는 점에서 '책임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 의장이 이런 숙제를 하는 건 부담이 크다. 자리에 오르자 마자 통화 완화 조치를 거둬들이기 시작한다는 건 말이다.

이렇게 예측 가능한, 혹은 시행됐을 때 설명이 가능한 움직임을 보여왔던 연준에 비해 우리나라 통화 정책의 방향지시등은 늘 그걸 보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해 왔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두고 만들어진 유행어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인 것은 "왼쪽 깜박이를 켜고 우회전한다"는 것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2010년 9월로 돌아가 보자. 그 해 8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부터 김중수 한은 총재는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저금리에 계속 기대선 안된다고도 했다. 어느모로 보나 금리를 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혀졌다. 

그런데 9월 한은 금통위 결정은 의외였다.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한 것이다. 이미 금리인상을 점치고 베팅했던 시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그 전부터 김 총재의 발언과 시장의 예상은 엇박자를 내기 시작했고 9월에 본격화된 '한은 쇼크'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10월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치인 3.0%를 넘어섰다. 3.7%로 4%에 육박할 정도였다. 그러자 시장에선 "이번엔 금리를 올리겠지"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통위 결과는 동결이었다. 곧바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은 총재는 난타당했다. 물가 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기까지 하다는 건 말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랬기 때문이었을까. 김 총재는 갑자기 매파로 돌변했다. 2011년 1월, 3월 금리를 올렸다. 정부가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자 '공조'하는 듯했다. 시장에선 그렇다면 5월에도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결과는 금리 동결. 김 총재는 비판을 의식한 듯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 적은 없다"라고 강변했지만 궁색했다. 심지어 이렇게도 얘기했다. 우회전 깜빡이를 켠다고 바로 우회전한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김 총재는 또 유럽 재정위기로 금리 인하론이 나올 때엔 금리 정상화를 고집해서 헷갈리게 했다. 

그 결과 이제 많은 사람이 김 총재의 발언에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그 전까지만 해도 시장 관계자나 기자들이나 금통위 결과 발표에 이어 곧바로 오전 11시쯤 열리는 한은 총재 기자회견에 귀를 기울였다. 중계방송까지 됐다. 그러나 이제는 "점심이나 먹으러들 가자"고 말하고 있다.

곰탕집에서 만난 김중수 한은 총재(왼쪽)와 현오석 경제부총리(오른쪽)
그렇다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처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및 정부와 '찰떡 공조'를 보였나.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후배인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곰탕을 같이 먹기도 했지만 경기 부양에 여전히 매달릴 수밖에 없는 정부에 비해 한은은 뒷짐을 지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독립적이지도 않아 보인다. 지난 18일 현오석 부총리는 한은 총재가 할 법한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 하기도 했다. 

현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전례없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정상화해야 할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결정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우리 통화정책도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으로 읽혀져 시끌시끌했다. 기재부는 해명 자료를 내고 "경기회복을 위한 확장적 통화정책은 지속될 필요가 있으나 미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하는 시점이 임박했음을 밝힌 것"이라고 했지만 이건 통화 정책의 수장이 하는 것이 더 적절했을 법한 발언이었다.

이 대목에서 한창 한은의 독립적 행보가 두드러졌던 전임 이성태 총재 때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당시 기재부를 이끌던 윤증현 전 장관과 이성태 전 총재는 정책 방향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고 결국 한은법에 명시돼 있었으나 잊혀져 있던 기재부의 열석 발언권, 즉 금통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는 권리가 행사되기 시작했다. 

한은 내부에선 반발이 심했다. 한은이 다시 '남대문 출장소(정부가 좌지우지하려든다는 의미)'가 됐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허경욱 당시 기재부 제1차관이 참석하기 시작하면서 금통위 분위기는 험악했다.

그런데 이를 돌려 말하면 이 전 총재가 그만큼 독립적인 한은, 독립적인 통화 정책에 애썼다는 얘기도 된다. 정부가 견제권을 쓰겠다고 했을 만큼 말이다. 뭐니뭐니해도 이 전 총재는 시장에 신호를 주는 것만큼은 분명하게 했던 이른바 '시그널링의 달인'이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최근 한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은 것, 고민하지 않은 것은 결코 말하지 않는다"고. 꾹 다문 입매가 고집스러워 보였지만 한은이 어떻게 나갈 지에 대해선 예측해 볼 수 있었고,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있었던 그 때, 믿음은 있었다. 지금은 어디로 가려는 지를 도통 모르겠다. 모르겠는 채로 오래 흘러왔고, 김 총재의 임기는 불과 4개월 남았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시진핑, 8~9일 북한 국빈 방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도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일정을 알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6-06-05 11:20
사진
이정후, 또 4안타 12G 연속 안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바람의 손자'가 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네 번째 4안타 경기를 작성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개인 최장 연속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0.310에서 0.322까지 치솟았다.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단독 4위다. 타율 0.336로 1위인 오토 로페즈(마이애미)와 큰 차이가 아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폭발하며 팀의 12-9 대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밀워키 선발 콜맨 크로우와 맞섰다. 이정후는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바깥쪽 92.2마일(약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시작된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4년 4월에 기록한 11경기 연속 안타를 넘어선 개인 신기록이다.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후속 타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밀워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이정후가 5일(한국시간)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 3회 2루타를 치고 타구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2026.6.5 psoq1337@newspim.com 팀이 3-1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크로우의 2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87.3마일(약 140km) 커터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시즌 13호 2루타이자 2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이어 맷 채프먼의 중전 안타가 터지면서 이정후는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7회초 빅이닝의 서막을 여는 선두타자 안타였다. 밀워키 구원 그랜트 앤더슨의 2구째 86.6마일(약 140km)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밀어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후 에릭 하스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이정후는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이 폭발하며 7회초에만 두 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12-3으로 크게 앞선 2사 1루 상황이었다. 이정후는 바뀐 투수 제이크 우드포드의 4구째 93.4마일(약 150km) 싱커를 결대로 밀어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지난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4경기 만에 터진 시즌 네 번째 4안타 경기다. 메이저리그 3년 차인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교타자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날 송성문은 4일 이어 2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고 샌디에이고는 필라델피아에 4-6으로 패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psoq1337@newspim.com 2026-06-05 06: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