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정부가 중동지역 수출기업들의 기술표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가기술표준원 성시헌 원장은 중동지역 수출기업의 기술장벽을 해소하고 국내 시험·인증제도를 전수하기 위해 지난 17일 걸프지역표준화기구(GSO)와 사우디표준청(SASO)을 방문했다.
최근 사우디, 아랍에미레이트 등 걸프지역 국가들이 전기제품에 대한 에너지효율 등 새로운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추세다. 이에 정부는 국내기업들이 수출시 겪게 되는 기술장벽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험·인증 분야의 협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성시헌 원장은 "수출기업의 시험·인증관련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GSO 사무총장과 상호인정 협약 체결에 앞서 이행계획(Action Plan)에 서명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상호인정이 시행되면 국내 인증기관에서 걸프지역 강제인증제도의 인증서를 직접 발행하고, 그 인증서는 역내 7개국에서 통용돼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중동지역 강제인증에 대한 기술기준 마련, 계량법 실량표시제 등 시험·인증분야에 우리 기술·표준 시스템을 전수하고, GSO 회원국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사우디 내 한국형 시험소건립을 지원하는 표준협력도 강화된다.
기표원측은 지난 11월에 에어컨시험소 건립을 위한 계약(214만불)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추가적으로 세탁기, 냉장고, 전자파 시험 등 4개 시험소 건립(총 1900만불)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종일 표준정책국장은 "최근 선진국은 물론이고 개도국에서도 시험·인증과 관련한 무역기술장벽(TBT)을 높이고 있다"며 "이를 넘어 중동지역의 수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선 상호인정 협약, 표준 및 기술기준 동질화 사업 등 선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