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를 앞두고 유럽 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장중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던 증시는 마감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고 반락했다.
아일랜드가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구제금융 체제를 졸업했지만 증시에 커다란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5.29포인트(0.08%) 떨어진 6439.96에 거래됐고, 독일 DAX30 지수가 10.54포인트(0.12%) 내린 9006.46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9.41포인트(0.23%) 떨어진 4059.71에 거래됐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0.49포인트(0.16%) 하락한 309.75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주 연준의 회의 결과에 집중됐다. 11월 고용지표 이후 소매판매까지 굵직한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룬 만큼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가들은 연준의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럽 증시가 산타랠리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연말 적극적인 매수보다 수익률을 확정 짓는데 치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IG의 알라스테어 맥케이그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축소하지 않더라도 이달 유럽 주요 증시가 월간 기준 상승세로 마감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만, 연준이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면 연말 완만한 상승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EU와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 받았던 아일랜드는 3년만에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이날 마이클 누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구제금융 졸업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대규모 재정적자와 부채가 쌓인 만큼 온전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푸조가 전날에 이어 급락 양상을 이어갔다. 푸조는 제너럴 모터스(GM)가 7%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한 데 따라 이날 12% 폭락했다.
이밖에 RSA 보험이 최고경영자 사이먼 리의 퇴임 소식에 16% 내리꽂혔고, 영국 반도체 칩 업체인 ARM 홀딩스는 구글이 이 업체의 기술을 이용해 자체 서버 프로세서를 구축할 것이라는 소식이 보도된 데 따라 3% 가량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