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연달아 두 작품을 호평 속에 마친 신소율(29·본명 김정민)의 얼굴은 무척 밝았다. 큰 일을 끝낸 뒤엔 누구나 '방전'되기 마련인데, 어째 신소율을 보니 정반대였다. 지치기는커녕 지금 막 출발선에 선 주자처럼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했다.
신소율은 배우 데뷔 5년 차다. 그간 주로 조연을 맡았지만 시원시원한 미소를 앞세운 존재감은 남달랐다. 덕분에 어느덧 대중은 신소율의 연기와 캐릭터에 주목하고 있다.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려는 '의지'가 한몫 단단히 한 결과다.
될 사람은 된다고, 운도 따랐다. 올해 SBS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에서 주연으로 급부상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달 말 장장 8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그는 이달 초 KBS 2TV 단막극 '진진'에서 물오른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진진' 정말 재미있게 보셨어요? '못난이 주의보'에서 한 가지 캐릭터를 꽤 오랫동안 연기해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마침 '진진'에 참여할 기회가 왔죠. 아직 연기 경험이 부족해 첫 촬영 때마다 긴장하는 편인데 '진진'을 하면서는 달랐어요. '못난이 주의보에서 많이 배웠구나' 스스로 감탄했죠. 그 덕에 칭찬도 듣고 엄청난 힐링이 됐어요."
"신소율은 원래 제 태몽이에요. 엄마 꿈에 큰 밤송이가 강에 떠내려와 품으셨대요. 밤이 너무 작아 먹을 순 없고, 간직해야겠다 생각하신 거죠. 그래서 제 태명을 작을 소(小)에 밤 율(栗)을 따 지으셨어요. 다만 집안 어른들께서 제 성에 소율을 붙이면 기생 이름같다고 하셨대요. 데뷔를 하려고 보니 제 본명과 같은 가수, 배우가 계셔서 지금은 소율로 활동하고 있어요. 성은 기획사 사장님이 붙여주셨죠."
요즘은 기획사에서 기본 3년간 트레이닝을 받고 데뷔하는 연기자와 가수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신소율은 직접 현장과 부닥쳤다. 실제 방송 데뷔는 2004년 리포터 활동. 이후 2006년 케이블 방송 OCN 최초드라마 '썸데이'에서 단역으로 첫 연기를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연기를 현장에서 한 번 써먹어보자는 생각이었죠. 첫 드라마 촬영을 아직 잊을 수 없어요. 역할이 일진이었는데 피와 멍 분장으로 야단치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장면이었어요. 당시에는 떨리지도 않았어요. 대사 한 마디가 있는 게 중요한 지도 몰랐고요. 정말 어렸죠."
"사실 '응사'가 처음엔 기대작이 아니었잖아요. 그럼에도 흥행에 성공해서 뿌듯해요. 그런데 '응칠'의 오점이 있다면 제 사투리 연기에요. 당시 사투리를 배울 때는 '잘한다'고 칭찬도 들었거든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본래 경상도 출신과 비교가 돼 아쉬워요. 저도 지금 '응사'를 재밌게 보고 있어요. '응칠'에 풋풋함이 있다면, '응사'는 전개도 빠르고 디테일한 감정선이 볼만하더라고요. 하지만 '응사'가 탄생하게 된 건 '응칠'이 존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웃음)"
"이미 제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이 성공해 있어요. 연기한 지 5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 주니까요. 주연급 연기도 해 봤고요. 전도연 선배님이 롤모델인데요, 선배님처럼 늘 주연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역할과 비중에 상관없이 일단 '믿고 보는 배우'가 꿈이에요. 내년이면 30세네요. 사실 크게 상처받거나 걱정되진 않아요. 좀 더 자기계발하고 연습해서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싶어요."
[장소협찬=여의도 샌드프레소]
"스포츠 선수들과 스캔들? 그냥 팬일 뿐인데…" 신소율은 시간이 나면 집에서 혼자 야구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메이저리그보다는 한국 야구에 미쳐있다. 하지만 류현진, 추신수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향한 애정도 남다르다. 이종격투기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신소율은 MBC '라디오 스타' 출연 이후 김동현 선수와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야구를 엄청 좋아해요. 올해는 '못난이 주의보' 촬영으로 바빠 야구장에 못 갔는데, 지난해는 자주 갔죠. 근데 트위터에 올린 응원글에 적힌 스포츠 선수와 저를 자꾸 엮으시더라고요. 전 스포츠를 즐기는 팬일 뿐인데요. 지난 번 '라디오 스타' 녹화 때도 출연자들 중에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누구냐고 해서 김동현 선수를 꼽은 건데 크게 이슈가 됐어요. 신경쓰이지 않냐고요? 전혀요. 사실이 아니니까 괜찮아요.(웃음)" |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