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 5주래 최대폭 하락…1800선 이탈
- 미 의회 예산안 합의에 QE축소 불안 키워
- S&P "연방지출 감축 우려 "성장률 하향 조정"
- 美 재정적자, 세수 증가에 예상밖 개선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에 합의를 이룬 것이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부추기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 S&P500지수는 약 5주래 최대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81%, 129.79포인트 하락한 1만 5843.34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13%, 20.41포인트 낙폭을 보이며 1782.21선까지 후퇴했다. 나스닥지수도 1.40%, 56.68포인트 내린 4003.81을 기록했다.
전일 미 의회는 2014회계연도(2013년 10월 1일부터 2014년 9월 30일까지) 예산안을 종전 9670억 달러에서 1조 120억 달러로 늘리는 데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자동 지출삭감(시퀘스터) 규모는 내년까지 총 450억 달러, 2015년 180억 달러씩 총 630억 달러를 줄이기로 했다. 충당금은 연방정부 지출 삭감 및 정부 수수료 확대를 통해 마련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23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감축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예산 자금 조달을 위해 세수를 늘리거나 사회보장 비용을 감축하는 방안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정부폐쇄 사태 재연을 방지했다는 데 안도하면서도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도록 만드는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불안감을 보였다.
실제 지난 9월 당시 연준은 양적완화 프로그램 유지를 결정하는 이유 중 하나로 정치권의 재정협상 타결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한 바 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연방지출 감축으로 인한 중요한 하향 리스크가 있다며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S&P는 "추가적인 시퀘스터를 통한 지출 감축과 10월 발생했던 정부폐쇄 이후 의회의 정치적 교착상태가 반복될 가능성으로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6%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고용 및 주택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이 소비 심리와 지출을 강화하고 있으며 민간 부문에서 탄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성장 전망을 낮추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글로벌 경제에 역풍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P는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봤을 때 연준이 점진적인 자산매입 축소를 시행하고 2014년까지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적자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증시의 호조로 인해 세수가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미 재무부는 11월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1352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당시 1720억 달러보다 무려 21% 줄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세수는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1820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지출은 3180억 달러로 전년대비 5% 줄어들었다.
S&P의 대부분 섹터들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헬스케어주와 원자재주의 낙폭이 가장 크게 벌어졌다.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홈디포는 미국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장기 재정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0.5% 수준의 상승을 보였다.
홈디포는 영업마진과 투자자본대비 수익 개선 등으로 2015년 목표치를 조기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홈디포는 2014회계연도말까지 영업마진이 12% 수준에 이르고 투자자본 수익이 24%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종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1년 먼저 목표치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2013회계연도 전망치로는 연간 기준 5.6% 판매 성장을 비롯해 주당 순이익은 24% 개선된 주당 3.72달러의 기존 가이드라인을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