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에 대해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엔화가 반등했다. 뉴욕증시를 포함해 글로벌 주요 증시가 내림세를 보인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의회가 예산안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지만 달러화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42% 하락한 102.41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02.16엔까지 밀렸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엔화는 상승했다. 유로/엔은 0.25% 떨어진 141.18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19% 오른 1.3787달러에 거래,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가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13% 내린 79.88을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장 초반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 흐름을 탔으나 장 후반 약세로 전환했다.
웨스턴 유니온의 라비 바라드와지 애널리스트는 “워싱턴 리스크가 해소됐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번졌다”며 “이 때문에 엔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예산 협상팀은 2014 회계연도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 양당은 재량 지출이 가능한 예산 규모를 9670억달러에서 1조120억달러로 늘리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연방정부 지출 삭감 및 정부 수수료 확대 등을 통해 23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엔화 강세와 관련, 유니크레디으 은행의 로베르토 미알리 전략가는 “일본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인 점을 감안할 때 달러/엔의 차익 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추가 상승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진단보고 있다. 유로/달러가 저항선이자 올해 고점인 1.3832달러 선에 근접했다는 것.
JP 모간의 니얼 오코너 애널리스트는 “유로/달러가 저항선에 근접했고, 이 지점에 매도 세력이 포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는 고용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하락했다. 최근 상승 랠리 역시 하락 압박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07%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