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4일만에 하락했다. 미국 의회가 2014 회계연도 예산안 잠정 합의를 이룬 데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내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의견이 번지면서 하락 압박을 가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가 상승했고, 주변국 국채는 등락이 엇갈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2.844%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4bp 상승한 3.879%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강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3bp 상승했다.
전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예산 협상팀은 2014 회계연도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 양당은 재량 지출이 가능한 예산 규모를 9670억달러에서 1조120억달러로 늘리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연방정부 지출 삭감 및 정부 수수료 확대 등을 통해 23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워싱턴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낮아진 데다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이 부쩍 높아지면서 국채 가격을 끌어내렸다.
국채 발행 결과도 부진했다. 재무부는 21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발행에 응찰률이 2.61배로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국채 전략가는 “이번 국채 발행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통상 입찰에 관심을 보이던 투자자들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가 반등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1.82%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1bp 내린 4.06%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4.04%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