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위안화의 대 달러 가치가 연일 사상 최고치(위안화 대달러환율 하락)를 기록하며 강세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0일 중국 뉴스 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12월들어 위안화 가치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며, 10일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가격이 6.1114위안으로 2005년 환율개혁이래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9일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가격은 6.1130위안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11월 무역흑자가 근 5년래 최고치를 기록, 위안화 가치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중국 해관(세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2.7%, 수입은 5.3% 증가했으며, 무역 흑자가 338억 달러에 달해 2009년 1월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음은 물론 전망치인 217억 달러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연이어 오르는 요인으로 무역 흑자 확대와 미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를 꼽았다.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예상을 깨고 20만3000명이 증가했지만, 양적완화 퇴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신은만국(申銀萬國)증권 애널리스트 리후이융(李慧勇)은 "11월 무역흑자가 사상최고치에 달한데는 핫머니가 무역 경로를 통해 다량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10월 외국환평형기금의 급격한 증가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10월 중국 전체 금융기관의 외국환평형기금 규모는 4416억 위안(약 77조원)으로 직전월의 1264억 위안(약 22조원)보다 3.5배가 많고, 지난 1월의 6837억 위안(약 119조원) 다음으로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올해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미 누계 상승폭이 3%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의 상승폭인 1.03%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연말이 임박하면서 시장의 외환결제 수요가 늘어나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장에서는 내년 위안화가 5위안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금융전문가 자오칭밍(趙慶明) 등 전문가들은 "올 연말에 위안화가 5위안대에 진입할 가능성은 적다"며 "현재 위안화의 지속적인 강세를 감안하면 내년 위안화가 5위안대에 집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지난달 15일 보도를 통해 위안화가 올 연말 6위안대를 깨고 5위안대에 집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위안화 가치 상승은 현재 통제 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위안화의 대외 가치가 연일 오르고 있는데 반해, 정작 중국 내국인들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직접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는 지적했다.
9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3.0%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이 3%대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10월의 3.2%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시장에서는 대체로 향후 중국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