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 본토 은행이 대만에서 대규모 위안화 채권 발행을 시작했다. 이로써 대만의 역외 위안화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中國)·건설(建設)·농업(農業)·교통(交通)은행이 10일 중국 본토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대만에서 67억 위안(약 1조 1600억 원)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보도했다.
대만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포모사 본드'의 발행은 원래 대만 기업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말 대만 금융감독관리위원회가 중국 정책금융기관과 국유 상업은행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허용했고, 오늘 중국 4대 은행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은행별 발행규모는 교통은행이 12억 위안, 건설·중국은행(홍콩지점)이 각각 20억 위안, 그리고 농업은행이 15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 본토 기업의 포모사 본드 발행으로 대만에서 위안화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1~3분기 중국과 대만 간 교역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1492억 2000만 달러, 대만의 대 중국 무역 흑자액은 881억 7000만 달러에 달한다.
교역규모의 증가에 따라 위안화 무역결재량도 크게 늘고 있고, 올해 10월 기준 대만의 위안화 저축액도 1200여 억 위안에 달해 대만 역외 위안화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넘쳐나는 위안화 자금에 비해 투자처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대만 역외 위안화 시장 성장의 한계로 지적됐다. 그러나 중국 기업의 포모사 본드 시장 참여는 대만 시장에서 위안화 예금의 활용도를 높이고, 포모사 본드 시장의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올해 1월 양안 통화 청산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합의하고, 대만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포모사 본드'를 출범시켰다. 포모사 본드 출범 당시 대만 금융당국은 관련 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