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창조경제박람회'에는 다양한 창조경제 모델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창조경제 및 창업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아이디어 제안과 사업화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생각은 현실로, 상상은 가치로'라는 슬로건 하에 창조경제 실현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전시된다.
이중 재미있는 사례도 눈에 띈다.
사업의 실패경험이 있었지만 당당하게 재기에 성공한 엄청난벤처의 이유미 대표. 초등생의 자녀를 둔 어머니기도 한 그녀의 당찬 도전은 거침없다.
이 대표는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집단급식)소의 영양사는 음식이 모자랄 경우에 대비해 항상 많은 양을 준비한다는 점에 착안한 단체급식 식사량 예측시스템인 ‘머글라우’를 개발했다.
‘머글라우’는 스마트폰으로 단체급식 인원을 사전에 예측해 음식물 쓰레기의 낭비를 막는 프로그램으로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창조경제박람회 아이디어관에서 주목받는 발명품 중 하나다.
비록 대학원 과제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경제적 효과를 따져보았을 때 이 아이템만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던 이 대표는 지금은 미래부와 환경부에서의 지원도 받고 있다.
스피커로 사랑을 들려주는 17세 소년의 가슴 따뜻한 발명 얘기도 눈길을 끈다.
아직은 앳된 목소리, 하지만 의젓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발명가 권서원 군은 고등학교 1학년이다. 권 군은 단지 TV채널을 돌리는 리모컨이 아닌 난청노인들을 위한 스피커가 구비된 리모컨을 발명했다.
17세의 아이들의 손에 가장 오래 또 자주 들려있는 것은 리모컨이 아닌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어떻게 권서원군은 스피커가 장착된 리모컨을 발명하게 되었을까.
권 군은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대가족이다. 그래서 어느 가정보다 자주 조부모님과 부모님, 그리고 형제들과 거실에 둘러앉아 TV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는 일이 잦다. 그런데 난청이 있으신 할머님이 TV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불편해 하시고, 또 할머님을 위해 음향을 높이면 온 가족이 곤란한 지경에 이른다. 이 모습에 미안해 하시는 할머님을 보고 마음이 짠했던 권 군.
권 군은 "난청인 할머님께서 TV를 보실 때 스피커를 가까이 소지할 수 있다면 음량은 조금 더 줄일 수 있고 온 가족이 보다 더 즐겁게 여가 시간을 함께 누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스피커가 장착된 리모컨을 발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에 삶을 접목한 초등학교 교사의 아이디어도 재미있는 사례로 꼽힌다.
교사 이경아 씨의 중학생 제자는 자신이 초등학생 때 별 생각없이 올린 게시물이 지워지지 않아 주변의 놀림감이 되어 상처를 받아 수차례 상담을 요청해왔다고 한다.
이 씨는 지워지지 않는 게시물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제자를 보며 수차례 고민했고 이러한 고민은 ‘디지털 에이징’이란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디지털 에이징이란 악성댓글, 사진 등 디지털데이터를 근본적으로 삭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릴 때 사전에 타이머로 에이징 시점을 셋팅해 놓으면 해당 데이터의 만료기한에 데이터가 시한폭탄처럼 소멸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으로 세계 최초로 특허등록을 마친 이 씨. 어떻게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인간의 삶이 소멸하듯이 디지털 또한 영원불멸하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디지털에 인간의 생로병사를 적용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