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안방시장, 구글로 넘어가고 있다②] 누구를 위한 규제?...'역차별 냉가슴'

기사입력 : 2013년11월22일 14:14

최종수정 : 2013년11월22일 14:54

글로벌인터넷기업, 국내법 '유명무실'...유해정보 범람

 [뉴스핌=양창균 기자]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제1항에서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국가 질서의 '최후의 보루'는 법이다. 법 체계가 무너질 땐 사회구성원은 물론이고 국가의 존립기반도 흔들리게 마련이다. 이러한 법이 특정 누구에게는 제외 대상이 됐을 때 일어날 후폭풍은 끔찍하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 처럼 대한민국에선 대한민국 법과 규제를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처럼 보편적 원리가 최근 들어 인터넷 산업에서 흔들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를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한 인터넷 산업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일부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기업들이 이러한 인터넷 산업구조를 악용(?)하며 국내 법과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 글로벌 인터넷기업들, 국내법 '무용지물'

실제 대표적인 글로벌 인터넷기업인 구글의 경우 국내 법과 규제를 사실상 적용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지난 2004년 10월 디지털 지도를 제작하는 회사인 '키홀(Keyhole)'을 인수한 뒤 시작한 인공 위성과 항공 사진 서비스 역시 국내법에서 예외이다. 키홀이 위성과 항공을 통해 촬영한 각 국가의 주요 보안시설이 구글의 인터넷에 서비스 된 뒤 크게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도 구글은 자체 보유한 인공위성을 통해 촬영한 위성사진과 공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청와대와 성남비행장 등의 상세한 위성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검색서비스의 경우 관련법에 따라 제공이 불가능하다.

이와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이 국내업체가 제공할 수 없는 청와대와 성남비행장 등의 위성사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구글 위성 등을 통해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 데이터이기 때문"이라며 "국내업체와 달리 구글에 대해 사실상 규제할 수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4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인터넷검색서비스 가이드라인'도 국내 포털을 역차별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부의 가이드라인은 포털이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가 검색이 될 경우 자사서비스라고 표기하고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도 함께 검색되도록 규정하는데 이것을 해외 포털사업자들이 따를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포털사업자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는 미래부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마자 권고안을 수용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의원(민주당)은 "국내 인터넷 포털들에 미래부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구속력을 즉각 발휘한 것"이라며 "해외포털은 이러한 한국 시장에서만 특수하게 적용되는 '검색 지침'을 따를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결과적으로 미래부의 권고안은 국내 인터넷 사업자만 족쇄를 채우는 것으로 작용하고 해외 검색 서비스 사업자들은 또 다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 뻔하다"고 경고했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또한 국내 규제 적용에서 빠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장병완 의원(민주당)은 '플랫폼산업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제언' 보고서를 통해 "국내 모바일오픈마켓 업체들만 적용되고 있는 각종 규제로 애플, 구글 등 외국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차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장 의원은 "국내마켓은 오픈마켓 상생협력 가이드라인 및 서비스 표준 가이드라인을 통해 개발사와 판매자간의 표준 규약을 준수하고 있다"며 "해외마켓은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이유로 국내 표준규약에 대해 전혀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 규제 사각지대 '구글', 음란물 천국

음란물등 청소년유해정보의 경우도 해외포털인 구글과 유튜브는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심지어 성인인증시스템조차 갖추지 않고 있어 청소년 유해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 상황. 뒤늦게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아동 관련 음란 콘텐츠에 대한 검색을 차단하기로 나섰으나 다른 청소년 유해정보는 여전히 사각지대다.

일례로 최근 19금 판정을 받은 '내일은 없어' 뮤직비디오의 경우 성인인증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구글(유튜브)에서는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한없이 클릭만 하면 볼 수 있다. 구글이 국내법을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이미 국내 시장을 석권한 상태이다.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된 2009년부터 동영상 유통과 소비가 유튜브로 옮겨가면서 시장점유율은 74%로 급등했다. 국내 사업자들이 역차별받는 사이 시장을 잠식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한국 사회의 규범이나 정서는 뒷전이다.

유승희 의원은 "국내 동영상시장에서 유튜브가 2008년도에 1~2%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5년만에 74%로 뛰었다"며 "판도라TV와 다음 아프리카TV 등을 다 합쳐도 25%가 채 안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현재 구글에서 서비스 중이다. 인터넷 실명제(제한적본인확인제) 이후 국내 사용자들은 동영상 서비스를 보기 위해 유튜브로 대거 이동했다.

유튜브에 이어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평소 즐겨 찾는 지도 서비스 역시 청소년 유해게시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국내 지도 서비스의 경우 룸사롱 등 성인키워드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으나 구글의 경우 청소년 유해게시물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광고까지 함께 서비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지도 서비스 이외에도 국내 인터넷사업자들이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해외 사업자에게 적용되지 않아 성인 콘텐츠들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모바일오픈마켓에서도 청소년이 얼마든지 손쉽게 성인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의 경우 구글과 애플 등이 자체적으로 심사를 거치고 있어 등급 분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양시, GTX-A 개통 기념식 개최 [고양=뉴스핌] 최환금 기자 = 고양특례시는 28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A 노선 개통을 맞아 킨텍스역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공사관계자, 지역주민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GTX-A 개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2024.12.28 atbodo@newspim.com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축사를 통해 "수도권 교통혁명인 GTX-A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어 출퇴근 길이 한층 여유로워지고, 아침저녁으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일상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GTX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경제자유구역·K-컬쳐밸리·고양영상밸리 등의 자족시설 확보와 투자유치 등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개통 준비 중인 교외선을 비롯해 현재 사업 진행 중인 고양은평선, 대장홍대선과 계획 검토 중인 9호선 대곡 연장, 3호선 급행 등 더욱 촘촘한 광역 교통망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GTX-A에 탑승해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고양시] 2024.12.28 atbodo@newspim.com 기념식 후 이 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킨텍스역에서 서울역까지 GTX 열차를 직접 탑승하면서 이용편의 등 상황을 점검했다. GTX-A 전체 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까지 총 82.1km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28일 개통된 GTX-A 구간은 운정중앙,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총 5개역이다. 삼성역 무정차 전 구간은 2026년에, 삼성역은 2028년, 창릉역은 2030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GTX-A 탑승한 어린이 승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2024.12.28 atbodo@newspim.com GTX-A 개통식 행사 참석 시민들 모습. [사진=고양시] 2024.12.28 atbodo@newspim.com GTX는 최고 속도가 180km/h로 도시철도 보다 2배 이상 빨라 급행철도 역할을 한다. 킨텍스에서 50분 이상 걸리던 서울역 이동시간이 16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첫차는 킨텍스에서 서울역 방면으로 5시 34분이며, 막차는 서울역에서 24시 38분이다. 요금은 수서~동탄 구간과 동일하게 기본요금 3,200원, 거리요금 250원(이동거리 10km 초과 시 5km 마다)이다. 수도권통합환승할인, K패스, 교통취약계층 및 주말할인이 적용돼 대중교통 환승 이용자, 정기 이용자 등은 GTX-A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atbodo@newspim.com 2024-12-28 17:24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